클루버 15승-ERA 2.45, 킹 펠릭스 대항마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2 06: 01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28)가 데뷔 첫 15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의 유력한 대항마가 됐다.
클루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8⅓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클리블랜드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로 시즌 15승(9패)째를 거둔 클루버는 평균자책점도 2.47에서 2.45로 소폭 낮추는데 성공했다. 탈삼진도 시즌 230개로 늘렸다. 풀타임 선발 2년차를 맞아 시즌 막판에도 흔들림없는 투구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걸맞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클루버는 1회 대니 산타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케니스 바르가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9회 추가점을 주기 전까지 2회부터 8회까지 7이닝을 철통같이 막았다. 최고 95마일 강속구 바탕으로 안타를 3개밖에 주지 않았다.
완투를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불펜에 바통을 넘겨야 했다. 총 투구수는 110개로 스트라이크 83개, 볼 27개로 제구가 거의 완벽하게 이뤄졌다. 공격적인 투구에 미네소타 타자들이 꼼짝 못했다.
이로써 클루버는 시즌 31경기 212⅔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230개를 마크했다. 리그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이닝 2위로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30경기 212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12 탈삼진 217개로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 에르난데스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들을 보면 대부분 결함들이 있다. 평균자책점 1위(1.99)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은 시즌 초 왼팔 부상 공백으로 인해 12승과 함께 163이닝 소화가 약점이다. 다승 공동 1위(16승)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3.19)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3.58)는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각각 9위·23위에 그치고 있다. 탈삼진 1위 데이비드 프라이스(243개)도 평균자책점은 17위(3.32). 전체적인 성적을 종합적으로 볼 때 에르난데스와 클루버 그리고 존 레스터(오클랜드·199⅔이닝·14승10패·2.52) 3파전 모양새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4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클루버는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에 둥지를 텄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11승을 올리며 선발로 자리 잡았고, 풀타임 선발 2년차가 된 올해 특급 에이스로 성장했다.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처럼 빠르고 날카로운 커브 그리고 9이닝당 볼넷 1.95개에서 나타나듯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이다. 클루버가 이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