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올해도 사자를 넘어서지 못할 것 같다. 한 경기였지만 최근 3시즌 동안 보여온 삼성과 KIA의 전력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KIA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삼성의 우승이 한발 더 가까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KIA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3-0까지 앞섰지만 끝내 역전패를 허용했다. 좌완투수 심동섭이 8회 1사 만루 위기를 버티고 4-3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9회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2실점.
11일 현재 KIA는 삼성을 상대로 2승 8패로 절대 열세다. 16경기를 남겨둔 KIA는 4위 LG와 5경기로 멀어져 4강이 어려워졌다. 또 16경기 중 삼성과 6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거꾸로 삼성은 KIA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와 우승 확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선동렬 KIA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올해까지 3시즌. KIA는 번번이 사자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2012시즌 6승 12패 1무 승률 3할3푼3리. 지난 시즌 4승 12패 승률 2할5푼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까지 최근 3시즌 삼성전 성적은 12승 34패 1무 승률 2할7푼3리.
역설적으로 삼성의 우승이 확정적이다. 삼성은 전날 승리로 2위 넥센과의 승차를 3경기 반으로 벌렸다. 16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KIA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승수 쌓기에 나설 태세다.
전날 KIA는 불펜이 무너졌다. 어센시오는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3-4로 따라붙은 가운데 8회 안지만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역전의 발판이었다. KIA는 지난해 불안했던 마무리 앤서니 르루에 이어 올해까지 마무리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불펜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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