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가 요동치고 있다. 1위인 '타짜-신의 손'만을 남겨둔 채 상위권 영화들의 순위가 하루마다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 상황.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흥행 1위의 자리는 '타짜-신의 손'이 수성했다. 전국 716개 스크린에서 13만 4243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56만 1949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 후 흥행 정상을 지키고 있는 '타짜-신의 손'을 스크린 수나 관객 수에서 턱밑 추격하는 작품은 없으나,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이 치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날 4위로 떨어졌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루시'가 이날 2위로 반등됐다. 472개 스크린에서 5만 5634명을 끌어모았다. 누적관객수는 156만 7768명. '명량'의 이순신 최민식이 외화를 통해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단연 '비긴 어게인'이다. 이날 전국 4만 9320명을 더해 전날보다 무려 3계단이나 상승한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50만 8219명.
추석 황금 연휴기간이었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48만 5057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한 바 있는 '비긴 어게인'은 박스오피스 5위권 영화 중 가장 적은 312개 스크린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추석 대전에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복병이 된 아트버스터라고 할 만 하다. 더불어 '입소문이 답'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입소문의 신화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만들어냈다. 박스오피스 5위권 밖으로 밀렸다가 다시 치고 들어와 '끝장 뒷심'을 보이고 있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이날 4위를 기록했다. 387개 스크린에서 3만 3067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815만 2942명을 나타냈다.
당초 추석대전에서 '타짜-신의 손'과 쫄깃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휴먼드라마 '두근두근 내 인생'은 전날 2위에서 3계단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342개 스크린에서 3만 1939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28만 5779명을 기록했다.
11일 새롭게 등장한 '씬 시티:다크히러로의 부활'은 당초 기대보다 낮은 9위로 진입했고, 이미 1700만여명을 동원한 '명량'이 아직까지 8위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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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