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MBC 라디오 FM4U(91.9MHz)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라디오데이'를 통해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특별한 이벤트를 펼친 가운데, 유재석의 겹치기 출연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재석은 지난 11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MBC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에 일일DJ로 등장했다. 유재석은 라디오 진행이 처음이었지만, 긴장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재석은 노래보다는 특유의 입담에 발동이 걸린 재밌는 수다로 두시간을 채우면서 청취자를 열광케 했다.
이날 유재석은 "타블로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민폐가 아닐까 이야기 했다. 이 시간대 청취자분들께 결례를 하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을 했다"고 전했지만 그의 파워는 미니 접속 폭주로 입증됐다. 유재석의 생애 첫 라디오 DJ에 많은 청취자들이 몰렸던 것. 또 하하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라디오의 1부에만 6만 건 이상의 문자가 들어왔다고 밝히는 등 유재석의 파워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매주 목요일밤 11시대 방송되는 '해피투게더3'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순재, 신구, 조재현, 이도엽 등이 출연한 '연기의 신' 특집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5.6%를 기록한 것. 이는 지난 방송분(7.4%)보다 1.8% 포인트 대폭 하락한 수치로, 지난주와 동률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백년손님 자기야'에 시청률 왕좌를 내주게 됐다.
특히 '해피투게더3'의 하락한 시청률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이날 빠져나간 시청층은 그대로 유재석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라디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돼 '해피투게더3'가 '무한도전' 라디오데이 특집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피투게더3'는 이날 이순재, 신구 등 원로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열정과 생생하고 풍성한 에피소드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지만, 뜻밖의 변수로 인해 고정 시청층이 빠져나가며 아쉬움 가득한 성적표를 남겼다.
'무한도전'은 이날 오전 7시 박명수의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를 시작으로, 정오엔 정준하의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오후 2시에는 노홍철의 '2시의 데이트', 오후 6시 정형돈의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후 10시 유재석의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마지막으로 자정에는 하하의 '푸른밤 종현입니다' 등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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