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직구 구속 때문에 스트레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9.12 13: 00

장원삼(삼성)은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느려진 구속 때문이다.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느려젔다. 직구 최고 140km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타자와 승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그는 "구속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장원삼은 9일 마산 NC전서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7이닝 2실점(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모처럼 호투를 뽐냈으나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면서 감이 올듯 말듯 안 온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이 모든 게 구속 저하 때문.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온다. 나름대로 구속 회복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구속 저하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장원삼은 "투구 밸런스 탓"이라고 진단했다. "좋았을때 그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던지고 나서 팔과 어깨에 묵직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뭔가 힘이 분산되는 것 같다".

장원삼은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야구장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군것질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원정 경기 때 덕아웃과 라커룸을 오가며 이것저것 주워 먹었더니 군살이 확 늘어났단다. "어느 순간 배를 봤더니 깜짝 놀랐다"는 게 장원삼의 설명. 그러면서 그는 "체중이 빠지는 만큼 구속이 늘어난다면 10kg도 뺄 수 있다"고 자조섞인 농담도 던졌다.
장원삼은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2승을 남겨 두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0승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던 그는 "100승을 채워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달 16일 SK전 이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장원삼은 "아홉수도 아닌데 이러면 아홉수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농담을 던지기도. 구속만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장원삼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