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크리스 영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도 되살렸다.
양키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2-4로 뒤진 9회말 1사 2·3루에서 터진 영의 역전 좌월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4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75승69패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지구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갔지만, 와일드카드를 통해 가을야구 가능성을 이어갔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0승66패)에 4경기 뒤진 공동 5위가 돼 잔여 18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7회까지만 하더라도 승리는 커녕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까 걱정된 경기였다. 탬파베이 선발 알렉스 콥이 7회까지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안타 없이 노히트 피칭으로 양키스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한 것이다. 탬파베이는 유넬 에스코바가 4회 스리런포, 7회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4-0으로 승리를 잡았다.
하지만 양키스는 8회 1사 후 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콥의 노히트를 깼다. 콥은 투구수 102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자 양키스는 마틴 프라도가 바뀐 투수 브래드 박스버거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0의 침묵을 깼다.
결국 9회 양키스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탬파베이 마무리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선두타자 체이스 헤들리가 몸에 맞는 볼을 얻었고, 스즈키 이치로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무사 2·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젤러스 윌러가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가 싶었지만, 영이 맥기의 2구째 바깥쪽 높은 97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영은 노히트를 깨는 첫 안타에 이어 역전 결승 끝내기 홈런까지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양키스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시즌 10호 홈런을 마크한 영은 지난 200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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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