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가 돌아온다. 이번에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방송 결정이 되고 캐스팅도 속속 공개됐다. 늘 그래왔듯 눈에 익은 임성한 사단 배우들이 눈에 보이고, 일일드라마-아침드라마에서 활약해 온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이 반가움을 안긴다. 익숨함과 새로움이 뒤섞인 '압구정백야' 합류 배우들을 정리해봤다.
◆ 반가운 기존 배우들, 대부분 임성한 사단 : 이주현, 런(송원근), 백옥담, 심형탁, 이보희, 한진희, 임채무, 정혜선, 김영란
가장 먼저 이주현과 심형탁의 합류가 눈에 띈다. 이주현은 임성한 작가의 초기작인 2001년 MBC '온달 왕자들'에서 허준호-조민기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후 2005년 2월 종영한 '왕꽃 선녀님'에서도 주인공 중 한명으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이후 9년여만에 다시 임성한 작가의 손을 잡았다. 임성한 작가의 초창기 멤버로도 불리는 그의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심형탁은 이번 드라마로 임성한 작가 사단에 처음 합류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그는 최근 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과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이며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송원근과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의 전작 '오로라 공주'에서 주인공 다음으로 많은 수혜를 입은 배우들. '오로라 공주'에서 개성있는 트랜스젠더 나타샤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송원근과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져 있는 백옥담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두 사람은 전작에서 연적이었던 만큼, 새로운 드라마에서의 관계 변화도 재미를 줄 전망이다.
그밖에 이보희, 한진희, 임채무, 정혜선, 김영란 등 중견배우들은 모두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한 번 이상 출연했던 이들. 줄곧 막장으로 치닫는 혼란스러운 드라마 전개 속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중심을 잡아줬던 이들이니만큼 기본 이상의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제2의 오창석-전소민-서하준 되나요? :강은탁, 박하나, 김민수, 금단비, 황정서
'압구정백야'에서도 주인공은 신인들이 맡았다.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런 경향은 최근작에서 더욱 눈에 띈다. 때문에 신인 배우들, 혹 오랜기간 연기를 해왔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배우들에게 그의 작품은 기회의 장이 돼 주기도 한다.
이번 드라마의 남녀주인공은 배우 강은탁과 박하나가 나란히 낙점됐다. 2006년 드라마 '주몽'으로 데뷔한 강은탁은 '에덴의 동쪽', '바람불어 좋은 날'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데뷔 년차에 비해 작품수는 많지 않다. 최근에는 KBS 1TV 아침드라마 '순금의 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강우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인인 박하나는 '투윅스', '미스코리아', '기황후'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두 사람 모두 아직은 낯선 배우들인 만큼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재탄생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확실한 것은 임성한 작가의 작품의 주연으로 캐스팅이 된 만큼, 좋은쪽으로나 나쁜쪽으로나 이름 하나는 제대로 알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
앞서 배우 오창석-전소민-서하준은 '오로라 공주'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얻었다. '오로라 공주' 캐스팅 당시 '재활용 신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들은 '오로라 공주' 이후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해 스타로 성장한 이들은 수없이 많다. 배우 이다해와 임수향이 대표적인 예. 과연 새로운 작품에 주인공이 된 두 배우가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은탁과 박하나 이외에도 '압구정백야'에는 김민수, 금단비, 황정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로라 공주'에서 서하준은 원래 주연급이 아니었음에도 순식간에 남자 주인공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서하준처럼 이 배우들 중에서도 반전을 가져올 인물이 있을 수 있기에 이들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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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강은탁 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