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튼 시즌 아웃 가능성, 커쇼 MVP 무혈입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2 13: 40

혼전 양상이었던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 큰 변수가 생겼다. 강력한 MVP 후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MVP 등극이 유력해지게 됐다.
스탠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 마이크 파이어스의 2구째 88마일 패스트볼에 안면을 강타당했다. 강한 충격으로 자리에서 쓰러진 스탠튼은 결국 구급차에 후송됐다.
마이애미 구단은 '스탠튼은 왼쪽 얼굴 열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인근 병원에서 X-레이 및 CT 촬영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직 자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이크 레드몬드 마이애미 감독은 부상 정도에 대해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MVP를 잃었다. 스탠튼은 심한 충격을 받았고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레드몬드 감독의 발언을 근거로 올 시즌 내로 스탠튼이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팀 동료 리드 존슨도 "우리는 남은 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즌이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상태가 회복되면 이미 끝날 가능성이 높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스탠튼으로서는 MVP 경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스탠튼은 이날까지 145경기 타율 2할8푼8리 155안타 37홈런 10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내셔널리그 홈런-타점 1위에 장타율(.555) OPS(.950) 1위, 출루율 3위(.395)에 고르게 오르며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해지며 MVP 레이스에도 큰 파장을 미치게 됐다. 스탠튼의 시즌 아웃과 함께 커쇼의 사이영상-MVP 동시 석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사실상 스탠튼과 커쇼 2파전으로 진행돼 온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서 커쇼가 무혈입성하게 된 것이다.
커쇼는 시즌 초반 등근육통으로 한 달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4경기에서 18승3패 평균자책점 1.67 탈삼진 210개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랭크돼 있는 그는 사이영상은 물론 MVP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남은 시즌 지금 페이스를 그래도 이어가면 스탠튼이 빠진 MVP 레이스에서 독보적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피츠버그 앤드루 매커친(.310/.402/.538·23홈런·75타점)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309/.361/.489·20홈런·82타점)가 후보로 뜨고 있는 것이다.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모두 지구 2위이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각각 와일드카드와 역전 우승을 바라보고 있어 스탠튼이 빠진 MVP 레이스에서 커쇼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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