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김광현 불펜 대기, 지켜봐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2 17: 42

4위 LG를 1경기차로 쫓고 있는 SK가 에이스 김광현(26, SK)의 활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14일 문학 NC전 불펜 등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11일 문학 넥센전에서 선발 채병룡의 9이닝 2실점 완투승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고 4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인 SK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된 상황이다. 12일 문학 넥센전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나서며 13일 문학 NC전에는 여건욱, 14일 NC전에는 문광은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를 공산이 높다.
11일 경기에서 채병룡의 완투승으로 지쳐 있는 불펜 전력을 아낀 SK는 NC와의 주말 2연전 투수 운용을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12일 경기에서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밴와트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주말 2연전에 불펜 총력전을 벌인다는 심산이다. 여건욱 문광은이 최근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펜을 총동원할 여력이 생긴다.

이를 대비한 SK는 12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휴식일 전 등판 일정이 끝난 채병룡을 내리고 롱릴리프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이한진을 1군에 불러올렸다. 그러나 10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던 김광현은 내리지 않았다. 일정상 더 이상의 선발 등판은 할 수 없지만 14일 경기 정도에는 불펜에서 짧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까닭이다.
이만수 감독도 이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12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감독 마음 같아서는 쓰고 싶다"라면서도 "일단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불펜 투구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유보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불펜에서 던질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라는 이야기에 적극 동의했지만 일단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다만 김광현은 10일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졌다. 적지 않은 투구수라 3일 휴식 후 등판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감독도 김광현의 등판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팀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등판 계획은 유동적이다. 동료들의 활약 여부에 모든 계획이 상당 부분 좌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