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잃었다".
마이애미 말린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25)이 안면에 공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이 유력해졌다. 최고의 시즌을 뜻하지 않은 안면 사구로 인해 마감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생애 첫 40홈런과 MVP 도전이 모두 물거품될 위기에 놓였다.
스탠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 마이크 파이어스의 2구째 88마일 패스트볼에 안면을 강타당했다. 강한 충격으로 자리에서 쓰러진 스탠튼은 몸을 가누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고정돼 구급차로 후송됐다.

왼쪽 얼굴 열상으로 고통을 호소한 스탠튼은 MRI 진단 및 CT 촬영 결과 안면 골절과 치아 손상이 발견됐다. 회복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 남은 시즌 마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워낙 아찔한 부상을 당해 마이애미 구단은 물론이고 스탠튼을 맞힌 밀워키 투수 파이어스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 레드몬드 마이애미 감독은 "우리는 MVP를 잃었다"며 안타까워한 뒤 "스탠튼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입에서 출혈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레드몬드 감독은 "그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자 손실이다. 스탠튼의 시즌은 거의 끝난 것 같다"며 "모두가 그의 회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팀 동료 리드 존슨도 "우리는 남은 시즌을 내셔널리그 MVP 없이 해야 할 것이다. 큰 선수가 빠진 건 매우 힘든 일"이라며 스탠튼의 부상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팀 동료 크리스티안 옐리치도 "우리 모두가 하루빨리 스탠튼이 회복되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침통해 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4.5경기차 뒤진 5위로 실낱 희망을 이어나간 마이애미이지만 스탠튼 부상으로 가을야구 꿈도 거의 끝났다.
스탠튼을 맞힌 밀워키 투수 파이어스도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파이어스는 "내 마음은 스탠튼을 위해 기도하고 싶을 뿐이다. 그를 맞히려고 던진 게 아니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며 "스탠튼을 맞혀 너무 너무 슬프다. 그의 동료와 팬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미안하다. 하루빨리 스탠튼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빠른 쾌유를 빌었다.
밀워키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는 "파이어스는 좋은 위치에 공을 던지려 했을 뿐이다"며 고의가 없었음을 강조한 뒤 "우리는 승리를 가져갔지만 스탠튼이 다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가 빨리 회복되길 희망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이날까지 올 시즌 145경기 타율 2할8푼8리 155안타 37홈런 10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내셔널리그 홈런-타점 1위에 장타율(.555) OPS(.950) 1위, 출루율 3위(.395)에 고르게 오르며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안면 사구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실시돼 첫 MVP도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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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