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름, 스위스 씨름 ‘쉬빙겐’과 사상 첫 교류전 갖는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9.12 17: 53

우리나라 씨름이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 씨름인 ‘쉬빙겐(Das Schwingen)’과 교류전을 치르기 위해 11일 씨름선수단이 스위스로 떠났다.
대한씨름협회(회장 박승한)는 앞으로 스위스씨름협회와 정기적인 교류전을 열기로 합의했다. 그에 따라 현대코끼리씨름단의 김은수 감독과 한라장사 김기태 등 선수 4명을 스위스에 파견했다. 김병현 단장(씨름협회 부회장)의 인솔로 스위스를 방문한 씨름 선수단은 12일부터 14일까지 알프스 산록 도시인 체르마트에서 열리는 스위스 민속 축제 기간에 씨름 시범을 보임과 아울러 쉬빙겐 선수들과 직접 맞겨루기도 할 작정이다.
우리 씨름이 그 동안 스페인의 루차카나리아(카나리아 군도의 씨름)나 일본 오키나와 스모 등과 교류전을 가진 적은 있으나 유럽 중심부의 스위스 민속경기와 교류를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씨름과 쉬빙겐이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그동안 박승한 대한씨름협회 회장이 꾸준히 스위스 쉬빙겐협회장과 사적으로 서신을 통해 서로 정보 교환을 해온 것이 발판이 됐다. 지난해 김병현 부회장이 스위스로 가서 포겔 파울 오프만 쉬빙겐협회장을 만나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돌아왔다.
박승한 회장은 “그 동안 편지와 자료를 서로 주고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쉬빙겐이 여러모로 우리 씨름과 비슷해 교류에 전혀 문제가 없어 교류를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씨름을 스위스에 소개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천하장사 대축제 때 쉬빙겐 회장과 제1비서, 선수 4명을 이미 초청키로 결정했다.”면서 “어느 나라보다 선진국인 스위스의 민속경기와 교류의 길이 열려 뜻 깊다.  우리 씨름 팬들이 스위스 씨름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쉬빙겐은 스위스인들이 즐겨 하는 민속경기로 예로부터 알프스 산간지방에서 성행해 왔다. 씨름 재간이 한국과 비슷해 손과 다리, 허리 기술은 물론 찌르기, 측면던지기, 높이던지기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패는 선수의 등이나 목, 양 어깨 면이 바닥에 닿으면 결판나고 3판 2선승제로 시간제한이 없고 몸무게 구분도 하지 않는다.
경기는 선 자세에서 오른 손으로 상대 선수의 허리 뒤 중앙의 천을 잡고 어깨를 맞대고 웅크린 자세에서 시작한다. 경기장은 직경 6m의 원형의 모래장이고 우승자에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황소를 주는 풍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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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씨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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