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승리를 부르는 트래비스 밴와트의 주문이 다시 한 번 통했다. 이번에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선이라는 넥센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투를 선보였다.
밴와트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넥센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9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두는 동시에 8번이나 팀을 승리로 이끈 밴와트는 이날도 팀 승리의 기반을 놓으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시즌 8승째. 팀 승리로 따지면 밴와트가 등판한 날 SK의 승률은 90%에 달했다.
SK의 팀 통산 1000승 투수가 되기도 한 밴와트는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인 8이닝을 소화했다. 밴와트는 경기 후 "넥센 라인업이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만남이다보니 오히려 상대가 나를 낯설어 해 내가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완봉 욕심은 있었지만 내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팀에서 내린 결정이라 큰 아쉬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밴와트는 "넥센 타자들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한 공략법을 생각했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려고 했다"면서 "경기에 나갈 때마다 완투나 완봉을 항상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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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