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KIA 타이거즈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대전구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두 팀이지만, 아시안 게임 휴식기 이전에 펼쳐지는 2연전에서 최하위 탈출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허술한 수비로 자멸하며 1-6으로 패했다. KIA는 같은 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4-14 대패를 당했다. 한화가 최하위 탈출의 문턱에서 4연패로 주춤했으나 KIA 역시 3연패를 당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날 동시에 패하면서 1.5경기 차를 유지한 채 13일 대전에서 맞상대한다.
무엇보다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13일부터 열리는 2연전 이후 2주 이상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두 팀 모두 투수들을 아낄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마주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우리는 매일 총력전을 하고 있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연전 결과에 따라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 두 팀은 최근 하락세로 연패에 빠져있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 팀은 사실상 4강 진출이 불가능해졌지만 8위 자리와 최하위 자리는 확실히 다르다. 이런 점에 비추어볼 때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는 12일 두산전서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아꼈다는 데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윤규진은 7일 대전 LG 트윈스전 이후로 등판하지 않아 힘이 비축된 상태다. 상항에 따라 이틀 모두 등판이 가능하다.
또 13일 선발로 나서는 이태양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이태양은 이전 등판이었던 7일 LG전서 7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8, 9월 7경기에 등판해 5경기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반면 KIA는 국내 무데 데뷔 후 아직 첫 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저스틴 토마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선발로만 봤을 때는 한화 쪽에 무게가 쏠리지만 총력전이 예상되는 만큼 많은 투수들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9월 들어 한화의 타선이 팀 타율 2할6푼6리로 8위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양 팀은 이번 2연전 이후 한 번의 맞대결만 남겨두게 된다. 결국 이번 기회에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최하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연 어떤 팀이 승리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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