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띠과외’ 참신했던 띠동갑 케미, 두 번으론 부족해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9.13 07: 29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참신한 띠동갑 커플들을 탄생 시키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은 확실치 않지만 즐거웠던 과외시간, 두 번으로는 아쉽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송재호-진지희, 김성령-성시경, 이재용-손예음, 정준하-김희철 등 띠동갑 스타들이 선생님과 제자 커플로 만나 SNS, 영어, 기타, 중국어를 배우는 기상천외 역발상 과외 프로젝트. 지난 8일에 이어 이날까지 총 2회에 걸쳐 방송됐다.
각각의 띠동갑 커플들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케미(케미스트리, 조합)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선생님들은 엄격한 듯 하면서도 제자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제자들도 배움에 대한 열의가 돋보였다. 나이 차가 12세부터 60세까지 다양했기 때문에 어떤 커플은 남매처럼, 어떤 커플은 부자 관계처럼 보이기도 해 프로그램의 참신한 면모가 도드라지기도 했다.

김성령과 성시경은 전형적인 사제지간처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어를 배우고 싶다던 김성령은 막상 과제가 닥치자 시간을 끌거나 선생님에게 애교를 보이는 등 소녀 같은 모습으로 보는 이를 웃게 했다. 이에 성시경은 조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영어 과외를 했는데, 두 사람은 각자 인터뷰를 할 때는 “성시경은 다 가졌는데 외롭다”거나, “김성령을 콘서트에 초대하기엔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독설을 하다가도 과외에 있어서는 환상 호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과외 두 번 만에 약진한 김성령에 대해서는 성시경도 “김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준하와 김희철 커플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 폭탄이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닌 제자 대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견제하며 벌칙 수행을 하는 등 이 방송에서 독보적인 ‘티격태격 케미’를 자랑했다. 덕분에 두 사람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지헤라에게는 당황스러운 일들이 잇따르기도 했지만, 정준하와 김희철의 유쾌한 모습에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이번 과외를 통해 중국어를 아주 많이 익히지는 못한 것 같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과외가 더 진행된다면 이들이 어떻게 바뀔 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마치 할아버지와 손녀 같았던 송재호와 진지희 토끼띠 커플은 나이 불문 귀여웠다. 진지희는 송재호에게 SNS에 대한 기본과 사용법을 가르쳐줬는데, 송재호는 숙제까지 열심히 하며 배움의 의지를 불태웠다. 언제나 쾌활한 소녀 진지희의 모습부터, 그보다 60살이 많은데도 더 없이 순진무구하게 보였던 송재호의 모습까지, 보는 이의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 송재호는 진지희가 내준 과제로 노래 영상을 찍었는데, 방송이 2회로 종영된 탓에 완성된 결과물은 공개되지 않았다.
끝으로 이재용과 손예음은 기타 사제로 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아들 뻘인 손예음에게 기타 레슨을 받게 된 이재용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곧 연습에 열중하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어린 스승에게도 부끄럼 없이 가르침을 얻은 이재용의 모습도 존경스러웠고, 또한 실력 이상으로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과외에 임한 손예음의 노력도 빛났다. 이재용은 기타를 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사람들은 꿈이 크다고 하겠지만, 아주 좋았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단 2회 방송으로도 웃음과 감동이 있었다. 단 두 번의 만남으로 일취월장한 제자들의 실력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 듯 끝나는 것이 파일럿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와 이 이상의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ra326@osen.co.kr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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