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의 추월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LA 다저스가 1위 간판에 못을 박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간다. 콧노래가 나는 발걸음은 아니지만 믿을 구석은 있다. 클레이튼 커쇼(26), 잭 그레인키(31), 류현진(27)으로 이어지는 스리펀치다.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83승63패(.568)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저스는 13일부터 15일까지 AT&T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을 갖는다. 2위 샌프란시스코(81승65패)는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다저스를 2경기차로 쫓고 있다. 두 팀의 남은 맞대결이 6번이나 돼 이 결과에 따라 지구 1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순위 싸움에 워낙 오래된 라이벌 관계까지 얽혀 이 3연전은 전국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1위를 지켜야 하는 다저스의 부담이 더 큰 시리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 그러나 다저스도 이미 이 3연전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를 했다. 이미 두 차례의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 류현진-그레인키-커쇼로 이어지는 스리펀치를 이번 3연전에 몰아넣는다. 피하지 않고 맞대결에서 확실히 숨통을 끊겠다는 돈 매팅리 감독의 승부수다.

세 선수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매팅리 감독의 이런 자신감을 이해할 수 있다. 커쇼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 시즌 최고의 투수이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킬러’로 유명하다. 통산 샌프란시스코 상대전적이 12승5패 평균자책점 1.40이다. 그레인키도 다저스에 입단한 뒤 샌프란시스코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은 편(3승 2.30)이며 류현진도 4승3패 평균자책점 3.40에 AT&T파크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2.76이었다.
올 시즌 세 선수가 나섰을 때의 성적만 봐도 다저스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커쇼가 등판했을 때 올 시즌 다저스는 20승4패를 기록했고 류현진이 나섰을 때는 16승9패로 역시 승률이 높았다. 그레인키가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15승13패를 기록했으나 세 선수의 도합 성적은 51승26패, 승률이 66.2%에 달한다. 반면 세 선수가 나서지 않았을 때 다저스는 37승37패로 5할 승부밖에 못했다.
13일에는 류현진이 선봉장으로 나서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상대한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커쇼를 싫어하듯, 범가너 역시 통산 LA 다저스전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54로 강한 모습을 보여 다저스 팬들이 싫어하는 선수다. 14일에는 그레인키가 백전 노장 팀 허드슨과 맞대결을 펼친다. 제구의 향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커쇼가 다저스의 ‘대장’으로 나선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요스메이로 페티트가 커쇼의 질주에 방지턱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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