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사생결단 탈꼴찌 승부가 벌어진다.
9위 한화와 8위 KIA가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피할 수 없는 탈꼴찌 대전을 벌인다. 두 팀은 13~14일 이틀 동안 대전구장에서 주말 2연전을 갖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로 탈꼴찌를 걸고 총력전 태세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와 KIA는 이제 트래직넘버가 각각 7·9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멀어졌다. 4위 LG에 7경기·5.5경기차로 벌어져 4강 뒤집기가 힘겨워졌다. 7위 롯데에도 4.5경기·2경기차로 뒤져있는 상황이라 두 팀에 주어진 당면 과제는 탈꼴찌가 되고 있다.

13일 현재 KIA가 48승65패(.425), 한화가 46승66패(.411)로 불과 1.5경기차로 붙어있다. 만약 한화가 주말 2연전을 다 잡으면 곧바로 탈꼴찌가 된다. KIA가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면 최하위 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 탈꼴찌를 걸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16일 동안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2연전에 총력전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투수력을 아낌없이 쓸 것이 자명하다. 비록 1위 싸움도 4강 싸움도 아니지만 최하위만은 피해야 한다는 자존심을 건 대결로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는 승부다.
2연전의 특성상 첫 경기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13일 첫 대결에서 KIA는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 한화는 에이스 이태양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가 주중부터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져있고, KIA도 3연패에 허덕이고 있어 하루빨리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사실 두 팀 모두 이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꼴찌만은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한화는 올해마저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3년 연속 최하위 굴욕의 역사를 쓰게 된다. KIA도 2007년 이후 7년만의 최하위만은 꼭 피해야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한화 김응룡 감독과 KIA 선동렬 감독이다. 해태-삼성 시절 승리의 상징과 같았던 사제지간이 탈꼴찌를 놓고 승부하는 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구보다 끈끈한 스승과 제자이지만, 승부에서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