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슈셉스키(67) 감독이 2014 FIBA 스페인 농구월드컵 금메달 획득을 자신했다. 미국은 12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2014 FIBA 스페인 농구월드컵 준결승에서 리투아니아를 96-68로 물리쳤다. 미국의 결승상대는 13일 프랑스를 90-85로 물리친 세르비아로 정해졌다. 두 팀은 오는 15일 새벽 대망의 우승을 다툰다.
당초 미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주최국 스페인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65-52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 최고의 이변이었다. 이로써 최고의 빅카드였던 미국 대 스페인의 결승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스페인의 탈락에 따른 미국의 반응은 어떨까?

슈셉스키 감독은 리투아니아전 승리 후 “전혀 놀랍지 않다. 국제무대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팀들이 잘한다. 우리도 질 수 있다. 프랑스는 매우 좋은 팀이라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슈셉스키 감독의 말처럼 프랑스 역시 세르비아에 발목을 잡혀 결승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선수들은 상대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누가 와도 자신이 있다는 것. 심지어 결승상대가 될 수 있는 스페인이 탈락한 경기를 아예 보지도 않은 선수도 많았다.
미국의 주득점원인 스테판 커리는 “스페인전을 보지 않았다. 경기를 본 동료가 트위터에 올려서 (스페인의 탈락을)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제임스 하든은 스페인이 탈락해서 실망했냐는 질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상대가 누구든 우리 플레이를 할 뿐이다. 사람들이 스페인과 우리의 경기를 보고 싶었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결승전 준비만 할 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스페인 기자는 데릭 로즈에게 ‘스페인이 탈락해서 행운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로즈는 “운은 승패와 상관이 없다. 단지 스페인과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운이 없을 뿐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라며 스페인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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