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가 8회 분량 안에서 등장인물의 소개와 갈등 관계를 모두 펼쳐놓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접어들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족끼리 왜이래'는 김현주의 건어물녀, 김상경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 박형식 서강준 두 꽃미남의 남지현을 사이에 둔 팽팽한 대결, 또 자식 바보인 유동근의 뭉클한 부성애 등으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밝은 웃음을 선사하며 훈훈한 재미를 안기는 '가족끼리 왜이래'의 사랑스러운 캐릭터 가운데, 유독 시청자의 질타를 받는 윤박의 차강재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강재는 순봉(유동근 분)이 평생 두부를 판 돈으로 지원받아 번듯한 의사로 성장했지만, 가족들이 자신에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인물. 병원장의 데릴사위 제안을 받고 3년 만난 애인은 물론 가족까지 한 순간에 버리려는 그의 모습은 가족에 무심하고 냉담한, 사실 수없이 많을 자식들의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강재가 보인 결혼을 이용해 출세하겠다는 야심은 "아버지는 나한테 특별히 해준 게 없다. 나보다 실력 없는 것들이 아버지 잘 만나서 잘 나갈 때 내가 얼마나 비참했는 줄 아냐"는 대사를 통해 그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절치부심하며 달려왔는지 드러내며 그의 독기를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 차순봉이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 때문에 언제나 자식을 사랑으로 감싸던 순봉을 변모하게 할 강재 캐릭터는 더욱 밉고 잔인하게 그려지는 중이다.
강재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순봉을 모질게 밀어내면서 시청자에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는 윤박이 극에 가장 중대한 사건을 만들어나가는 차강재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가 후에 순봉의 사랑을 깨닫고 변모할 모습의 낙차 또한 가장 클 것이 자명한 상황. 차강재 캐릭터의 활약이 기대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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