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저하’ 류현진, 패스트볼 승부로 당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13 12: 15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데뷔 후 최악투로 시즌 15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현저히 저하된 모습이었다. 결국 패스트볼 승부는 독이 됐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장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결국 팀이 0-4로 뒤진 2회부터 마운드를 중간 계투진에 넘기며 시즌 7패 위기에 몰렸다. 평균자책점도 3.38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는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가 눈에 띄었다. 평소 컨디션이라면 90마일(약 144km)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날 경기서는 대부분의 공이 80마일 후반대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이후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150km 이상의 구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저히 떨어진 구속에도 류현진-A.J. 엘리스 배터리는 패스트볼을 고집했다. 1회말 선두타자 앙헬 파간에게는 체인지업, 커브를 던져 가볍게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조 파닉과의 승부에서는 5구를 모두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 공 중 1개의 공만 90마일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공은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파닉은 2B1S에서 류현진이 던진 5구째 88마일(142km)을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계속된 버스터 포지와의 승부에서도 패스트볼 2개를 던졌고 2구째 88마일의 공을 통타당하며 연속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헌터 펜스에게 맞은 적시타도 89마일의 빠른 공 승부였다. 이 외에도 호아킨 아리아스,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맞은 적시타도 역시 패스트볼.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위력이 떨어진 류현진의 빠른 공을 마음껏 공략했다.
결국 류현진은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확실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류현진이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제압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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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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