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왼 어깨 통증으로 등판을 망쳤다. 1이닝 4실점보다 향후 몸 상태가 더 큰 걱정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A.J 엘리스 또한 류현진의 이상 증상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이후 돈 매팅리 감독에게 왼 어깨 통증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은 2회부터 교체됐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올 시즌 두 차례(어깨, 엉덩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류현진의 몸에 또 이상이 생겼다는 점은 찜찜한 요소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며 지난 5월 당했던 첫 부상과 비슷한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치료와 재활에 걸리는 시간이 있어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엘리스도 류현진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엘리스는 경기 후 LA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구속, 그리고 공에서 느껴지는 상쾌함에서 분명 평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실제 올 시즌 95마일(153㎞)까지 나오던 류현진의 구속은 1회 내내 80마일 후반대, 그리고 90마일(145㎞) 정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구속이 항상 잘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구속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어 엘리스는 “류현진의 경기 전 웜업 토스와 실제 마운드에서 던진 첫 공 사이에 많은 시간차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것 또한 어깨 통증 심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엘리스의 주장이다. 류현진은 경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류현진은 14일 팀 주치의인 닐 엘라스트라체 박사의 검진을 받는다. 향후 일정은 검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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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파크(샌프란시스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