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진의 기대주 여건욱(28)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는 등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3승도 날아갔다.
여건욱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다.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2013년 4월 3일 잠실 두산전 5개)도 뛰어 넘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7이닝 2실점 승리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6회 홈런 두 방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1·2회는 쾌조의 페이스였다. 삼진 세 개를 곁들이며 NC 6명의 타자에게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3회 첫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권희동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한 이후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이어 지석훈에게 볼넷을 내준 여건욱은 1사 2,3루에서 박민우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김종호에게 146㎞ 빠른 공을 던져 삼진으로 잡았으나 나성범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실점했다. 다만 나성범도 역시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여건욱은 4·5회 순항하며 단숨에 승리투수 요건을 꿰찼다. 4회에는 테임즈를 126㎞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모창민과 조영훈도 모두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5회에는 권희동을 146㎞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이상호를 유격수 땅볼, 김태군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안정감을 찾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61개로 경제적이었다.
그러나 4-1로 앞선 6회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박민우와 마낙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나성범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여건욱은 테임즈에게도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역전까지 내준 끝에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이 됐다. 가능성과 보완점을 모두 내비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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