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무한도전'의 9년 내공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각각 자신이 맡고 싶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일일 DJ를 준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이 맡기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녹음 스튜디오를 방문해 차근차근 '라디오데이'를 준비했다. 라디오 진행을 앞둔 이들은 각기 자신의 DJ 경험을 떠올리며 설레어 했고, 때로는 현재 DJ와 프로그램에 혹시나 누가 될까 걱정과 부담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돋보였던 것은 9년간 '무한도전'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멤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방송으로 볼때는 장난기 많은 멤버들이었지만,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과 DJ들을 만나 회의를 하는 모습에는 진지함이 가득했고, 의외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현무로부터 걱정어린 이야기를 들었던 박명수는 이내 "내 색깔 대로 하겠다"며 쉬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활용한 통신원 아이디어와 모닝콜, '입으로 춤워요'등의 아이디어를 던졌다. 이를 들은 제작진은 "라디오란 매체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준하 역시 '먹는 소리를 찾아서'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김신영을 놀라게 했고, 노홍철은 과거 라디오에서 실패한 경험담들을 늘어 놓으면서도 "나는 실전에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은 '음악캠프'의 DJ 배철수로부터 "'무도' 멤버들 중에는 정형돈이 제일 낫다"는 칭찬을 들었다. 실제 그는 중학교 때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오랜 애청자였다는 사실을 밝히며 얕지만(?) 의외의 음악 지식들을 풀어놓아 제작진의 기대감을 받았다.
유재석의 특유의 댄스에 대한 사랑을 라디오에서도 고집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블로로부터 ' 재석 노트'를 만들어야한다는 말에 당황했던 그는 이내 실제 스튜디오에서는 현 프로그램에서는 들을 수 없는 발랄하고 엉뚱한 선곡을 제안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연출을 맡은 PD는 유재석의 색깔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하 역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다년 간 라디오 진행을 한 경험이 있는 그는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제작진과 DJ 종현을 만나 '이중인격 콘셉트'를 제안해 웃음을 줬다. "푸른밤, 붉은밤"을 되뇌이고 "잘자요, 잘 자지 마요"라고 말하는 특유의 깐쪽거림과 엉뚱함은 제작진을 웃겼고,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에서는 '라디오스타'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박명수는 오전7시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정준하는 정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노홍철은 오후 2시 '2시의 데이트', 정형돈은 오후 6시 '배철수의 음악캠프', 유재석은 오후 10시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하하는 자정 '푸른밤 종현입니다'을 맡아 현 DJ들의 스파르타식 과외를 받으며 '라디오데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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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