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걱정마' 이태양, 국가대표 자격 보여준 위력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3 20: 44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국가대표의 자격을 보여주며 인천 아시안게임 호투를 기대케 했다.
이태양은 1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비록 1-1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8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아시안게임 이전 마지막 등판에서 안정감을 뽐내며 국가대표의 자격을 과시했다.
최근 이태양은 시즌 초중반처럼 묵직한 직구의 힘이 떨어졌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맞혀잡는 투구에 눈을 뜨며 컨디션 안 좋은 날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지난 7일 대전 LG전 역시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이날도 이태양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로 대부분의 직구가 140km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직구(57개) 외 체인지업(15개) 슬라이더(14개) 커브(9개)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는 투구를 했다. 투구수 100개 미만으로도 7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회 2사 2루, 2회 1사 1루,  3회 1사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4~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6회 1사 후 이대형의 내야안타 때 이태양 스스로 1루에 악송구 실책을 범했고, 이범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후속 안치홍을 1루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대타 김원섭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몸쪽 꽉 차는 141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다음 김주찬을 3구째 낮은 142km 직구로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최대의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주자를 3루에 두고도 과감하게 주무기 포크볼을 구사했고, 몸쪽 승부에도 적극적이었다. 이태양의 공격적인 투구에 KIA 타자들도 맥을 못 췄다. 불같이 빠른 강속구가 아니더라도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적절한 투구수 관리까지 이뤄졌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아시안게임 선발 요원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재학(NC)이 차례로 부진에 빠지며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 시름을 안겼지만 이태양의 거듭된 역투가 한가닥 희망의 빛줄기가 되고 있다. 이태양이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점점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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