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테임즈 백투백’ NC, SK 꺾고 2연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3 20: 33

어려운 경기였지만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단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의 홈런포를 앞세운 NC가 SK의 기세를 잠재우고 2연승을 달렸다.
NC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지고 있던 6회 나성범과 테임즈의 연속타자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은 끝에 11-4로 크게 이겼다. 3위 NC(64승53패1무)는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4강행 불씨를 되살렸던 SK(54승62패1무)는 이날 롯데를 잡은 두산에 반 경기차로 밀려 6위로 떨어졌다. 4위 LG와의 승차는 1.5경기가 됐다.
NC의 장타력이 팀을 구했다. 선발 찰리가 4⅔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성범과 테임즈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때리며 힘을 되찾았다. 테임즈는 112타점 째를 기록해 타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SK 천적 권희동은 7회 쐐기 적시타로 3타점을 올렸다.

반면 SK는 5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여건욱이 6회 고비를 버티지 못했고 7회에는 불펜 투수들이 와르륵 무너지며 아쉬운 역전패를 맛봤다. 박정권의 변함없는 안타 행진, 그리고 이날 생일을 맞이한 김강민의 멀티히트도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명기는 9회 마지막 타석서 내야안타를 추가하며 자신의 기록을 '28경기'로 늘렸다.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대업이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는 SK가 NC 에이스 찰리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 선두 김강민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한동민의 2루수 땅볼 때 박민우가 실책을 범하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성현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3루를 만든 SK는 나주환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고 이어 정상호의 몸에 맞는 공, 이명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뽑았다.
NC가 3회 2사 만루에서 여건욱의 폭투로 1점을 추격하자 SK는 3회 선두 박정권의 2루타와 김강민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추가했다. 이어 5회에는 다시 선두 박정권이 우익수 옆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김강민의 희생번트와 한동민의 희생플라이가 착실히 이어지며 4-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NC는 6회 홈런 두 방의 힘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5회까지 단 1피안타로 선방하던 SK 선발 여건욱을 상대로 박민우와 마낙길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좌월 3점 홈런(시즌 29호)에 이어 테임즈의 우월 솔로홈런(시즌 31호)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NC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돋보였다.
기세를 탄 NC는 7회 대거 6점을 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진해수의 이른바 ‘헤드샷 퇴장’으로 1사 1,2루를 만든 NC는 테임즈가 1루수 방면 땅볼을 쳤으나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투수 이재영이 베이스를 늦게 밟아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모창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이어 권희동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쳐 9-4로 앞서 나갔다.
이어 NC는 노진혁이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시즌 1호)을 때리며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힘이 빠진 SK 타선은 더 이상 반격하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