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폭격' 서울, '경인더비'서 또다시 인천 3-1 완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13 20: 51

FC서울이 '경인더비'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또 한 번 완패의 악몽을 선사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6라운드 인천과 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라운드 5-1 대승에 이어 또 한 번의 맞대결에서 인천을 대파한 서울은 이날 승리로 11승 8무 7패(승점 41)를 기록,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천은 또 한 번 서울에 완패를 당하며 승수 쌓기에 실패, 5승 10무 11패(승점 25)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그쳤다.

이날 서울은 오스마르-김남춘-김주영이 스리백을 구성하고 허리에 이상협과 강승조가, 좌우 윙백에 최효진과 차두리가 자리했다. 전방에는 최정한과 윤주태가 서고 한 발 뒤에서 고요한이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몰리나와 에스쿠데로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이웅희, 에벨톤은 다음 주 있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위해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인천도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이석현과 이보가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지난 경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설기현과, 진성욱이 선발로 나섰다. "공격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먼저 내보냈다"는 김봉길 감독의 의지가 드러난 라인업이었다.
지난 맞대결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기에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띄었다. 인천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천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여러 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안재준이 왼발 슈팅으로 감아찬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장면이나, 전반 5분 이천수의 크로스를 받은 진성욱의 오른발 슈팅이 또다시 크로스바를 넘어간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홈에서 거둔 대승의 여운에 젖은 서울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특유의 빠른 주력을 과시한 윤주태의 발에서 첫 골이 터졌다. 강승조가 날카로운 태클로 걷어낸 공이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윤주태에게까지 이어졌고, 윤주태는 수비수를 제치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1-0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인천은 전반 36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윤표의 헤딩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등 불운이 겹치며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전반 40분 최효진과 최정한의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최정한은 권정혁과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차넣으며 서울에서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지은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스마르를 빼고 김진규를 투입했다. 교체투입된 김진규는 후반 5분 고요한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추격을 다짐하고 그라운드에 나선 인천은 3-0으로 벌어진 스코어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은 3골차 여유를 확보하고도 좀처럼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9분 윤주태의 위협적인 돌파는 권정혁의 손을 맞고 골대를 벗어났지만, 연이은 서울의 파상공세에 인천 수비진은 진땀을 흘렸다.
후반 10분 서울이 최정한 대신 몰리나를 투입하자 인천도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최종환 대신 이보를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것. 그러나 후반 24분 이천수가 최효진과 경합 상황에서 무리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며 설상가상,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
부담스러운 원정경기, 5-1 대패의 기억과 3골의 점수차, 여기에 수적 열세까지 더해지자 인천은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김 감독은 후반 13분 최종환을 빼고 이효균을, 후반 32분 김도혁을 빼고 이석현을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추격을 독려했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43분 서울에 추가골을 내줄뻔한 아찔한 상황까지 맞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이효균이 한 골을 만회하며 무득점 패배는 면했지만 아쉬움만 커질 뿐이었다. 결국 인천은 이날 경기서 패하며 지난 번 패배를 설욕하는 대신 또 한 번의 아픔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 13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3 (2-0 1-1) 1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전 26 윤주태 전 40 최정한 후 5 김진규(이상 서울) 후 45 이효균(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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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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