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전쟁' 한화-KIA, 빈타 속 연장 접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3 20: 45

탈꼴찌를 걸고 만난 한화와 KIA. 1위 경쟁도 아니고, 4위 싸움도 아니지만 자존심을 건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승부는 9회 정규이닝으로 모자라 연장까지 갔다. 경기는 KIA가 이겼지만 양 팀 모두 쉽지 않은 경기였다.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한화의 시즌 14차전.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위 KIA(48승65패)가 9위 한화(46승66패2무)에 불과 1.5경기차로 앞서있었다. 13~14일 대전 2연전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제지간으로 잘 알려진 김응룡 한화 감독과 선동렬 KIA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합의판정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화가 2회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아웃이 세이프되자 합의판정으로 번복을 이끌어냈고, KIA도 4회 펠릭스 피에의 2루 도루자가 세이프되자 합의판정으로 번복시켰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한화 선발 이태양과 KIA 선발 저스틴 토마스가 4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이태양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토마스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1점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양 팀 모두 기회를 제 때 살리지 못했다. KIA는 7회 1사 1·2루, 8회 2사 만루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화 역시 7회 무사 2루, 9회 무사 1루 득점권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투수전이었던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응집력 부재로 '변비 야구'가 되어버렸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 KIA는 10회 이대형의 좌중간 2루타와 이범호의 몸에 맞는 볼로 잡은 1사 1,3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내야 안타에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냈다. 이어 김주형의 땅볼 타구를 한화 유격수 강경학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해 승부가 결정됐다. 뼈아픈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한화와 KIA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14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만약 KIA가 승리하면 한화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리게 돼 9위 추락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한화가 승리하면 다시 1.5경기로 좁혀진다. 탈꼴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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