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LG 트윈스 복귀에는 양상문 감독의 요청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차 위원은 13일 잠실 LG-삼성전 중계를 마지막으로 약 1년 동안의 해설위원 생활을 마쳤다. 차 위원은 오는 14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참여 한 후 다음주부터 LG에 합류할 계획이다.
지난해 LG 코치직을 사임한 차 위원은 1년 동안 해설자로서 견문을 넓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이 LG 부임 후 꾸준히 차 위원에게 팀에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차 위원의 복귀가 논의됐는데 양 감독은 차 위원에게 수석코치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5월 11일 LG 감독으로 선임된 양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꾀했다. 1군 코치 세 자리를 바꿨는데 이 과정에서 수석코치 자리는 비운 바 있다. 당시 양 감독은 “수석코치 없이 올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으나 이 때부터 차 위원의 영입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과 차 위원은 양 감독이 LG 투수코치로 부임했을 때부터 1군과 2군 투수코치로 인연을 이어왔다. 평소 차 위원은 양 감독을 두고 “내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다. 공부하는 지도자인 양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차 위원은 LG 투수코치를 맡았던 지난해에도 꾸준히 양 감독과 연락하며 서로의 노하우를 주고받았다.
한편 차 위원은 2013시즌까지 약 10년 동안 LG 2군과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특히 2012시즌과 2013시즌에는 전임 김기태 감독의 참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LG가 19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것도 차 위원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지난 4월 LG 감독직을 자진 사퇴한 김 감독은 차 위원을 비롯한 LG 코치들에게 “나는 신경 쓰지 말라. 향후 각자 제안이 오는 곳으로 향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C 스포츠플러스 측도 차 위원의 해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흔쾌히 차 위원의 현장 복귀를 승인했다.
차 위원 복귀에 LG 이병규(9번)도 “18년 동안 함께 하셨던 분이라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생각했었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게 되어서 정말 반갑다”며 “우리 팀에 다시 큰 도움을 주실 것이다. 특히 투수쪽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잠시 떠나계셨지만 분명 돌아오실 것이라 믿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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