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FA컵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6라운드 인천과 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라운드 5-1 대승에 이어 또 한 번의 맞대결에서 인천을 대파한 서울은 이날 승리로 11승 8무 7패(승점 41)를 기록,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은 오스마르-김남춘-김주영이 스리백을 구성하고 허리에 이상협과 강승조가, 좌우 윙백에 최효진과 차두리가 자리했다. 전방에는 최정한과 윤주태가 서고 한 발 뒤에서 고요한이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몰리나와 에스쿠데로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이웅희, 에벨톤은 다음 주 있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위해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로테이션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윤주태는 지난 7월 12일 수원과의 슈퍼매치 이후 시즌 2호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윤주태는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승리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는데 득점 올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개인 능력이 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쉽진 않은 것 같다"고 주전경쟁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윤주태는 "감독님께서 매번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네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경기장에서는 네가 주인공이니까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해라'는 말씀을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의 모습에 1.5군의 강함을 재조명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든 선수가 1군이라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윤주태는 "경기에 자주 못나가서 1.5군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장인 (김)진규형부터 우리는 모두가 주전이라고 이야기한다. 경기장에 나가는 선수가 곧 주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오랜만의 선발출전에 떨린 마음은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나오는 것에 대해 설레는 것은 당연하다. 슈팅 연습을 무척 많이 했다. 에스쿠데로나 박희성, 몰리나도 그렇고 모두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 시즌 도중인데도 불구하고 운동 끝나면 맨날 했다. 나도 경기 전날 남아서 계속 슈팅 연습을 했다"고 돌아본 윤주태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으려고 생각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든 안올리든 최선을 다하려고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굵직굵직한 경기들에서 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다보니 강심장 소리도 꽤 듣는다. 윤주태는 "옆에서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그런 이야기 해주는데 우연찮게 그런 경기에서 골 넣다보니 나도 그런가 싶다"며 웃고는 "남은 ACL이나 FA컵 다 중요한 경기인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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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