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이래' 김현주가 극안을 활개치며 다양한 꿀재미를 만들어낸다. 김현주는 극 안에 넓게 펼쳐진 등장인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강재(윤박 분)와 결혼하려는 효진(손담비 분)과 처음 만나는 강심(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심은 대기업 '비서퀸'의 위풍당당한 포스를 풍기며 병원장 딸 효진의 철 없고 눈치 없는 행동을 똑바로 지적하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안겼다.
온실 속 화초로 자란 효진은 악의 없는 순진한 표정으로 주변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중. 그는 엄마인 양금(견미리 분)의 지시대로 움직이면서 순봉(유동근 분)의 가족들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무시하고 있어 강심의 심기를 건드렸다.

강심은 순봉에 앞서 자신을 먼저 찾아온 효진의 행동을 지적하면서 "오해 생기지 않게 처신 잘하라"고 조언했고, 발끈하는 효진에게 "초면이라 약하게 말한 거다. 격을 갖춘 집안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격을 못 배운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강심은 자신을 노처녀라고 말하며 동생이 먼저 결혼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쁘냐고 묻는 효진의 모습에 결국 분노했다. 강심은 효진 앞에서 강재에게 전화해 "네 결혼은 네가 알아서 하지 왜 나를 뚜껑 열리게 만드냐"고 불을 내뿜는 모습으로 효진을 기함하게 하면서, 강심과 효진의 앙숙 대결을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로 추가했다.
또 강심은 고모 순금(양희경 분) 딸인 영설(김정난 분)과도 팽팽한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필리핀에서 도박 빚을 지고 한국으로 도망 온 영설에게 "너 사고 치고 왔지"라고 약 올리면서, 중백(김정민 분)에게 끌려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쌤통이다"라고 입을 삐죽거리는 강심은 뒤늦게 등장한 영설 캐릭터와도 무리 없이 어우러지며 영설을 극 안에 더 쉽고 빠르게 녹아들게 했다. 친구처럼 지내는 사촌 지간인 이들의 투닥거리는 모습도 극을 더욱 생생하게 할 것으로 기대됐다.
강심은 가족에 마음을 닫고 지내는 강재와도 유일하게 소통하는 인물로, 차씨 집안의 장녀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러브라인을 만들어나가는 태주(김상경 분)는 물론, 그의 아버지인 대오(김용건 분)와도 깊은 신뢰감을 쌓으며 설희(나영희 분)와도 관계를 유지, 이들의 집안 문제까지 해결하려 나서는 등 다양한 등장인물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심 캐릭터가 이 모든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것은 김현주의 탄탄한 연기력이 주효하다. 비서퀸으로서 말끔한 오피스룩, 차분하고 조리있는 말투로 야무지게 일처리를 해내는 모습, 또 집에서는 부스스한 몰골로 끝없이 망가지는 건어물녀, 태주와의 신경전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강심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하며 다양한 표정으로 시청자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김현주는 그가 지닌 매력을 마음껏 펼쳐내면서 안방극장 시청자에 청량한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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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