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놈, 까칠한 놈, 이상한 놈이 첫 번째 등교를 무사히 마쳤다. 종편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새롭게 합류한 방송인 오상진, 허지웅, M.I.B 강남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방송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연출 오윤환, 이하 '학교')에는 세 번째 학교인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여섯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기존 멤버 성동일, 윤도현, 남주혁을 비롯해 뉴페이스 오상진, 허지웅, 강남이 추가됐다.
'똑똑한 놈' 오상진의 이야기는 신선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자체에 첫 출연인 그는 '특급 모범생'의 정석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확실히 그간 '학교'를 거쳐갔던 여러 출연자 중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캐릭터임에 분명했다. 실제 고등학교 시절 전교 1%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는 그는 교사보다 일찍 학교에 등교해, 전학 첫날부터 시험에 대비하는 착실한 모습을 내비쳐 모두를 놀래켰다.

모양새만 모범생이 아니었다. 수능 모의고사 영어듣기평가에서는 학급 학생들을 제치고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같은 반에 배정된 성동일과 비교되는 그의 모습은 '학교'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했다.
'까칠한 놈'으로 예상됐던 허지웅은 의외(?)로 상냥한 모습이었다. 제작진을 통해 '학교 가기 싫다' '학교는 안 가면 안되냐'며 까탈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등교 전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던 허지웅은 막상 학교에 오니 태도가 돌변했다. 주변 학생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고, 다른 반 출연자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등 의외의 사교성을 드러낸 것.
금연구역인 학교에서 홀로 금단현상을 겪으며 초조해하는 모습은, 또 다른 웃음 포인트가 됐다. "이대로 참다가는 학생들에게 성질이라도 부릴 것 같다"는 그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은 '학교'의 리얼함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었다. 이후 제작진의 배려로 '흡연'을 하고 온 허지웅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이상한 놈' 강남은 한국 고등학교 자체가 난생 처음이었다. 그런 그가 매니저도 없이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학교에 등교를 완수했다. 역이름을 틀리고, 버스 번호도 외우지 못했지만 특유의 사교성으로 모든 것을 뚫고 헤쳐나갔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일본과 하와이에서 학창 생활을 보낸 만큼 다른 출연자보다 적응시간이 길어질 것이라 여겨졌으나, 전부 착각이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말을 걸고, 수시로 "파이팅"을 외치는 강남은 4차원을 넘어서 8차원적 매력 발산과 함께 범지구적인 오지랖을 장착해 '학교'에 확실한 웃음을 불어넣을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 페이스 3인방이 합류한 '학교'는 이전보다 확실히 더 재밌어졌다. 정말 너무도 착실한 오상진과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허지웅, 그리고 첫 등장과 동시에 '학교' 최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강남의 존재감은 '학교'에 빅재미를 보태며 향후 전개에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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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