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강 희망, 여전히 유효한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14 06: 06

갈 길은 먼데 발길은 더디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렇다. 5승 15패, 승률 2할5푼으로 악몽과도 같았던 8월을 보낸 롯데는 굳게 지키던 4위 자리까지 내주고 최근 7위로 주저앉았다. 연승이 필요한 시점인데 제자리걸음 중이다.
8월이 지난 뒤 전력을 재정비한 롯데는 9월 들어 4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다행이라면 연패가 길지는 않지만 연승이 필요한 시점인데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도 안정을 찾았지만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힘든 시점이라 기대만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두산과 주말 2연전을 갖고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갖는다. 당초 목표는 2승, 두산 역시 4강 경쟁팀인 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13일 경기에서는 선발 쉐인 유먼이 5⅔이닝 12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도 9회 2사 후에야 뒤늦게 터지면서 3-4로 패했다.

이제 7위 롯데와 4위 LG의 격차는 3.5게임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롯데와 LG 모두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가 LG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이겨야 할까.
일단 LG가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하면 롯데는 10승 1패를 거둬야만 뒤집기가 가능하다. LG의 무승부가 롯데보다 한 번 더 많기 때문이다. 만약 LG가 8승 3패를 한다면 롯데의 4위는 자동으로 좌절된다. 간단히 말해 롯데는 LG보다 최소 4경기는 더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다. LG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진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해도 롯데는 최소 4승 11패를 해야 한다.
그 만큼 산술적으로는 힘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연승이 필요하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힘들게 느껴지지만, 야구장에서는 언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1995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는 9월 20경기만에 12.5경기를 뒤집고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역사가 있다.
롯데의 잔여경기 편성은 나쁘지 않다. 일단 10월 1일 삼성과 원정경기를 갖고 2일과 3일 홈에서 한화와 2연전을 치른다. 이후 3일 휴식을 갖고 7일 한화 원정경기, 그리고 또 이틀을 쉰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홈에서 NC-한화(2) 3연전을 벌이고, 13일 하루 쉰 다음 다시 안방에서 14일과 15일 넥센과 2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하루 쉰 뒤 17일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가장 긴 연전이 3연전이기 때문에 롯데는 휴식기동안 전력을 정비해 총력전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시도도 해볼만하다. 중요한 건 남은 1경기가 아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휴식기에 들어가기 직전 경기인 14일 두산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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