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팀 잡는’ LG, 잔여경기도 문제없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14 06: 16

LG가 아시안 게임 휴식기 이전의 중요한 삼성과의 2연전서 먼저 첫 승을 가져갔다. 최근 들어 상위권 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잔여경기 일정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코리 리오단의 7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병규(9번)의 결승타를 앞세워 1-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아시안 게임 이전 마지막 2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LG는 4위 경쟁팀들의 추격을 허락지 않았다.
LG는 6월까지만 해도 8위에 머무르며 4위권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25승 16패(승률 6할1푼)의 놀라운 상승세로 단숨에 4위까지 뛰어올랐다. 안정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4위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LG는 생각보다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4위 경쟁팀들과는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치며 선방했지만 하위권 팀에 발목을 잡혔다. LG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부터 9일 광주 KIA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경쟁 팀들에 추격을 허락했다. 4위를 노리던 8월 중순에도 마찬가지였다. LG는 4위 롯데를 맹추격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도 하위권 팀들에 당했다. 당시 8월 9일 잠실 한화전부터 8월 13일 잠실 SK전까지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상위권 팀들을 만나면 힘을 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LG는 후반기에 1위 삼성에 2승 3패, 넥센에 3승 2패, NC에 3승으로 총 8승 5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반기까지 4승 8패로 열세를 보였던 NC를 상대로 후반기 3승 무패로 강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것도 NC전 승리 덕분이었다.
최근 상위권 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점은 잔여일정에서 불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LG에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LG는 유독 상위권 팀과의 경기를 많이 남겨두고 있다. 15일 경기를 포함해 삼성전 4경기, 넥센전 3경기, NC전 1경기가 남았다. 또 10월 3일부터 10월 7일까지는 넥센, NC, 삼성을 상대로 죽음의 5연전을 펼친다. LG로선 최악의 상항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4강 진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중요한 삼성과의 경기를 잡았다. 에이스 리오단이 등판한 상황이라 이 경기를 놓쳤다면 큰 타격이 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정된 투수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가져간 것은 의미가 컸다. 아시안 게임 이전 마지막 경기 역시 중요하다. LG가 14일 경기서도 승리한다면 4위 수성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LG가 ‘상위팀 킬러’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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