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마’ 송윤아, 모성애는 기적을 만들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9.14 07: 26

모성애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모성애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죽음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그러나 ‘마마’ 송윤아가 가슴으로 펼쳐 보인 애절한 모성애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죽음을 이기는 것이 매우 어려운 걸 알면서도 기적을 꿈꾸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에서는 친 아빠 문태주(정준호 분)로부터도 거절을 받게 된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를 끌어안고 삶의 의지를 다시 세워보려 하는 한승희(송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승희는 아들 한그루의 생부인 문태주에게 아이를 맡아 달라 요구했다. 그런 한승희가 재혼을 위해 아들을 버리려 한다고 오해한 문태주는 그를 “이기적”이라 비난한 뒤 홧김에 아이를 자기가 맡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실제 문태주는 아버지가 없어 왠지 모르게 애처로워 보이는 한그루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고, 한승희에게 아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등장했다. 아내 서지은(문정희 분)이 십수년 만에 덜컥 둘째를 임신하게 된 것. 아내에게 한그루의 존재를 밝히려 했던 그는 아들과의 약속을 포기하고 한승희 앞에 돌아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지금 내가 지켜줘야 할 사람은 그루가 아니다, 보나 엄마를 힘들게 하기 싫다. 지금 내 심정이 널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 어쩔 수가 없다”며 무릎을 꿇고 비는 문태주의 모습에 한승희는 마음이 무너져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에게 세상 가장 행복한 가족을 주고 떠나고자 한 자신의 계획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한승희에게 아들 한그루는 “오늘 아빠가 안 나왔다.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라. 엄마랑 살겠다”고 말하며 울었고, 한승희 역시 “엄마가 아무데도 안 보내겠다. 엄마랑 같이 살자, 엄마랑 같이 살자”며 아들을 품에 안았다. 티격태격했던 모자가 화해를 이루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아들과 화해를 이뤘다 해도 시한부 환자의 운명이 뒤바뀌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자신의 작업실에서 아들 한그루와 함께 찍은 사진과 미리 찍어 놓은 자신의 영정 사진을 비교해 보던 한승희는 살고 싶다는 자신의 열망을 확인하게 됐다. 걱정하는 구지섭(홍종현 분)에게 그는 “나 죽으면 안 될 것 같다. 아무도 그루 옆에 안 있어 준다고 한다. 아무리 부탁해도 안 된다고 한다. 못한단다. 내가 죽으면 우리 그루는 진짜 혼자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죽느냐. 나 죽기 싫다. 나 살고 싶다. 살아야 할 것 같다 나, 살고 싶다. 나”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아들에게 가장 좋아 보이는 선물을 주고 떠나려 했던 엄마는 끝내 현실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절망했다. 동시에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결국엔 자신이라는 점 역시 각성하게 됐다.
이를 그려낸 송윤아의 연기는 눈부셨다. 아들 한그루 역의 윤찬영 역시 또래보다 뛰어난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특히 과장됨 없이 오로지 아들을 향한 사랑의 감정과 안쓰러운 마음 등을 쏟아내는 송윤아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시청자들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한승희가 기적적으로 오래 살길 바라는 꿈을 꾸게 됐다. 기적을 바라게 만드는 ‘마마’가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가게 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작품.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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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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