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프로그램 대세는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다. 게임과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제작진이 출연자들을 현장에 ‘방목’한 채 촬영하는 예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과 같이 야외에서 활동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한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현실감을 높인 예능에 열광하고 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비롯해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처럼 제작진의 참여가 최소화된 환경 속에 출연자들이 ‘던져지는’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 같은 장르의 프로그램의 인기 속에 오는 20일에는 연예인들이 한 직장에 입사해 실제 직장인들과 똑같이 5일 동안 출퇴근하며 생활하는 tvN ‘오늘부터 출근’이 방송된다.

사실 두 프로그램의 촬영지는 제작진의 참여가 쉽지 않다. ‘진짜 사나이’ 촬영 현장은 군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교로 제작진이 새롭게 만든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이 출연자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무한도전’과 ‘1박2일’, ‘런닝맨’ 등은 출연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제작진과 대화하는 등 제작진이 화면에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미션이 어려운 출연진이 제작진과 협상을 하는 등의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자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는 볼 수 없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오윤환 PD는 OSEN에 “출연자에게 촬영의 시작을 알리는 ‘하이큐’를 주고 촬영이 끝났다고 말해주는 PD가 없다”며 “출연자들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한테 얘기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촬영 중 제작진의 참여는 줄었지만 촬영 전에 제작진의 하는 일은 더 많아졌다. 오윤환 PD는 “제작진이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촬영하면서 편할 것 같지만 사전조사를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제작진의 참여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출연자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자세도 달라진다”고 밝혔다.
또한 ‘진짜 사나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는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이 속지 않는다. 리얼예능인 경우 더욱 리얼한 걸 원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회사, 학교, 군대처럼 실제 실생활과 맞닿는 부분이 있어야 본다”며 “학교나 선생님 등 환경을 연출하고 촬영하면 보통의 예능이지 리얼예능이 아니다. 때문에 촬영기간도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환 PD는 “‘비정상회담’처럼 반향을 일으키는 건 시청자들과 친숙한 면이 많은 일반인인 것처럼 리얼한 현실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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