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한화 시구, 유창식에게 미안해 한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4 13: 34

'창식아, 미안하다!'.
'괜찮아 사랑이야' 배우 조인성(33)이 대전구장에 떴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경기 전부터 일찌감치 매진이 이뤄지는 등 조인성을 보기 위한 야구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열렬한 한화팬으로 잘 알려진 조인성은 이날 처음으로 시구 행사를 가졌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 안팎이 술렁였다. 경기 전에는 등번호 15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실내연습장에서 시구 연습까지 했다. 조인성의 시구 연습은 에이스 이태양과 절친한 포수 조인성이 도왔다. 포수 조인성은 "내 동생"이라며 배우 조인성과 친분을 자랑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조인성의 등번호. 절친한 조인성의 44번이 아닌 15번을 달았다. 빙그레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해온 그는 '전설의 특급 좌완' 구대성의 팬이었다고. 그래서 구대성이 현역 시절 쓴 등번호 15번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한화의 15번을 달고 있는 유창식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내비쳤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조인성은 현재 한화의 15번을 좌완 투수 유창식이 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조인성씨가 유창식에게 미안하지만 구대성을 좋아해서 15번을 달게 됐다고 했다. 현재 유창식이 15번이라는 걸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꾸준히 한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편 조인성은 시구 연습을 마친 후 포수 조인성의 소개 아래 김태균, 김태완 등 한화 선수들과 직접 악수를 나누며 응원을 보냈다. 이어 한화 조인성이 포수를 보는 가운데 조인성은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에서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어린 시절 직접 야구를 했고, 최근에도 사회인야구를 하는 '선수'답게 완벽한 시구였다.
조인성은 시구 후 이날 경기를 끝까지 직접 관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박스에 지인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조인성은 유니폼을 벗지 않고 한화가 득점을 내거나 위기를 넘길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조인성 효과로 한화가 5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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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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