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2PM이 새 챕터로 들어서고 있다. '박진영의' 그룹으로 인기를 모아온지 벌써 7년차. 이번에는 멤버들의 셀프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홀로서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신곡 '미친 거 아니야?'는 준케이의 자작곡으로, 원조 짐승돌로서의 카리스마를 완전히 내려놓고 '미친듯이' 뛰어노는 노래다. 성인들의 음주 문화를 녹여내 맘껏 망가지는 멤버들의 모습이 꽤 신난다.
그래선지 컴백을 앞둔 멤버들도 유독 신나 보였다. 최근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이 곡이 정말 잘돼야 한다. 안그러면 다시 진영이 형 품 안으로 들어가야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닉쿤과 준호는 드라마, 영화 촬영 스케줄 등으로 불참했다.

어떻게 자작곡을 싣게 됐어요?
준케이 - JYP엔터테인먼트는 타이틀곡 후보를 모아놓고 평가단 투표로 뽑잖아요. 그 데드라인이 설 연휴 다음날이었어요. 데드라인 아침 날 갑자기 쓰기 시작해서 8시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저녁 모니터 시간에 모두 좋다고 해주시는 거예요. 제 곡이 뽑혀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울었어요.
박진영씨는 후보곡을 안냈나요?
준케이 - 설날 연휴에 쓰신 걸로 몇곡 냈어요. 그날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진영이 형만 말이 없었어요.(웃음)
우영 - 프로듀서는 진영이 형이 해왔으니까, 우리는 퍼포먼스 그룹이었는데 이번에 중요한 전환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진영이 형도 기회를 주시려고 하셨어요. 의상 콘셉트도 같이 회의 많이 하고. 선미도 그렇고 최근 소속 가수들에게 자신의 색깔을 실을 수 있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준케이가 주도하는 녹음은 어땠어요?
준케이 - 한시도 앉아있지 않았어요. 에너지가 중요한 곡이라서 애들한테 힘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멤버들의 새로운 톤도 많이 봤어요. 진영이형과의 녹음은 긴장안할 수가 없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보다 더 음악에 심취해서 한 것 같아요.
음주 생활이 매우 잘 묘사돼있던데. 본인 경험이죠?(웃음)
준케이 – 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고요.(웃음) 경험도 있었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썼다고 봐요. 우리 사회의 음주 문화를 구어체로 풀어봤어요.
그래서 KBS 심의에 걸렸잖아요.(웃음)
준케이 -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이 자식 2차 가자'와 '놈'이라는 표현이 왜 안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멤버들까리 술자리를 자주 갖는 걸로 알려졌던데.
준케이 – 멤버들끼리 뭉쳐서 신나게 자주 놀긴 해요.(웃음)
택연 – 개인활동을 오래 하다보니까 정말 가끔씩 콘서트, 일본 활동 제외하곤 같이 하는 게 없어서 외로움을 많이 탔어요. 서로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져서 그래서 술 한잔하면서 얼굴도 보고 그랬죠. 또 이 곡을 연습하려고 그런 것도 있어요. 진짜 술 마시면서 그런 얘기 했어요. 이건 메소드 연기를 위한 거다.(웃음)
힘을 좀 뺀 느낌이에요. 그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준케이 –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었고요. 무엇보다 우리가 이렇게 춤추는 거 보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쾌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우리가 아크로바틱을 갖고 나왔었고, 짐승돌이라는 이미지로 무대를 꾸미면서 '핸즈업' 말고는 늘 퍼포먼스 위주로 무게를 잡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공연을 많이 하다보니 더 신나는 곡이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곡에 더 애착이 가요.
그외 멤버들의 참여도 많아진 거 같아요.
택연 - 진영이 형의 곡은 두 곡 실렸고요. 아무래도 이번 앨범이 가장 진영이 형 손에서 벗어난 앨범인 거 같긴 해요.
준케이 - 랩메이킹은 택연이 전곡 했고요. 저는 '미친거 아니야?'와 '이별 여행'을 수록했어요. 찬성이도 2곡 참여했고요. 한정판 앨범이 곧 나올텐데 거기엔 우리 자작곡이 많이 실려요.

흥행 부담감도 좀 있겠어요.
택연 – 흥행 안되면 다시 진영이 형한테 돌아갈 수 있어요. 도와주셔야 합니다.(웃음)
찬성 – 더 좋은 건 우리 곡으로 하자고 우겨서 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잖아요. 정말 좋아요.
그런데 이게 아이돌이 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탈 아이돌 선언인가요.
택연 –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 우린 한번도 아이돌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그녀의 입술은 맛있어'를 외치고 나왔는데요 뭐.(웃음)
준케이 - 꼭 10대 타깃만이 아이돌이라고 봐주시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활동이 뜸해지면서, 지난해 성적은 좀 아쉬웠을 것 같긴 해요.
준케이 – 그때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와 '하니뿐'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잖아요. 그게 하나로만 하기엔 자신이 좀 없었던 거예요. 물론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 앨범이 없었다면 이번 앨범이 없었을 거예요. 많이 배웠어요.
찬성 –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이해하는 방식도 달라지고요. 사람들이 가끔 안좋은 말을 해도 '어떡하냐'가 아니라 '그러면서 배우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인가요? 2PM이 SNS로 남들은 꺼리는 바른말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택연 – (웃음) 그건 회사의 성격인 거 같아요. 회사 분위기 자체가 억압하거나 '넌 이렇게 얘기해야돼' 혼내는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서. 그래서 자발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자발적으로 하게 해서 좀 더 개개인의 색깔이 좀 더 강하게 나오는 게 아닐까.
우영 – 아름다운 회사예요.
각 개인 활동도 참 성공적이었죠?
준케이 – 저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이 나왔는데 오리콘에서 1위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솔로 투어도 하고. 그걸 보고 진영이 형이 특급 칭찬도 해주셨어요. 회사 들어온지 10년됐는데 처음이었어요.
택연 – 영화 하나 드라마 2개 찍었는데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참좋은 시절'하면서 처음으로 대본 리딩하는데 안떨었던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씩 신인 연기자를 벗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아직 멀었지만.
찬성 – 저는 영화 두편 찍었어요. 영화 '레드카펫'은 개봉을 앞두고 있고요. 내용이 에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인데요. 감독님이 실제로 에로 영화 감독님인데 입봉하셨어요. 그래서 그쪽 세계를 알게 됐어요.(웃음)
우영 – 저는 계속 쉬려고 노력을 했어요. 디자인, 그림 그리는거 배우러 다니고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따보고. 늘했던 춤 노래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러니 오히려 무대가 더 큰 의미를 갖게 됐어요.

우영씨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반응이 '너무' 뜨겁던데.(웃음)
우영 - 방송이니까 열심히 한 건데. 저도 반응은 봤어요. 현장에서도 스태프분들이 진짜 말해봐라, 그러세요. 나중에 들키지 말고 미리 말하라고.(웃음) 그런데, 정말 방송으로 열심히 한 거예요.
다른 분들도 이런 저런 열애설이 있었죠.
택연 - 열애설은 인기의 척도니까요.(웃음) 아닌가?
일동 - 그건 아닌듯.
이번 앨범으로 무슨 반응을 얻고 싶어요?
우영 – 아이돌은 멋있어야 한다, 그런 게 우린 정말 없어요. 그냥 우리 음악이, 무대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준케이 – 당연히 1등이 되면 좋겠지만, 목표는 사람들이 우리 2PM을 보고 정말 유쾌하다고 해주시는 거예요.
앞으로 계속 프로듀싱에 욕심이 나겠어요. 다른 멤버도.
택연 - 그럼요. 저도 이번 경합에서 떨어졌거든요. 한발 딛으면 다음 발이 더 쉬우니까, 준케이가 큰 역할 해주셨어요.
준케이 - 물론 여전히 진영이 형의 역할이 커요. 전체적으로 다 봐주셨죠. 앞으로 더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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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