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기뻤지만 부상자의 발생으로 전북 현대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이승기(26)와 수비수 정인환(28)이 부상을 당했다. 이승기와 정인환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남 FC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북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이승기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정인환은 전반 43분 레오나르도와 교체됐다.
정인환의 교체는 부상 때문이었다. 김기희와 짝을 이루어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정인환은 타이트한 수비로 경남의 공격을 모두 봉쇄하며 벽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인환의 모습은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그라운드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반 막판 상대 선수와 경합을 벌이던 중 머리에 코를 맞은 것. 정인환은 다시 뛰어보려고 했지만, 코칭 스태프에서는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판단해 전반 43분 레오나르도와 교체를 지시했다. 전북 관계자는 "정인환의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기도 부상을 당했다. 이승기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정상적인 몸상태로 뛴 것은 아니었다.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는 이승기는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렸다. 전북은 이승기가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알 수 없고, 정인환과 마찬가지로 오는 15일 정밀 검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주축 선수 2명의 부상 소식을 접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승기의 경우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내일(15일) 병원에서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며 "리그가 막바지로 가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빠지게 되면서 힘든 경기를 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정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