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 행운이 따른 SK가 NC와의 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 희망을 붙잡았다.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3-3으로 앞선 8회 행운이 섞인 2점을 낸 끝에 5-3으로 이겼다. 55승62패1무를 기록한 SK는 4위 LG와의 승차를 유지하며 4강권에서 멀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탈출했다. 반면 NC(64승54패1무)는 아쉬움을 남기며 3연승 도전서 좌절했다.
문광은(27, SK)과 노성호(25, NC)의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초반부를 지배했다. 난타전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무참하게 비웃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과 자신이 자랑하는 결정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테임즈가 2회 솔로홈런(시즌 32호) 하나를 친 것을 제외하면 양 팀은 5회까지 점수를 아로 새기지 못했다.

노성호에 막혀 고전하던 SK는 문광은의 호투로 숨을 고른 뒤 5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이재원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김성현의 희생번트에 이어 나주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쳤다. 다만 이어진 1사 3루에서 정상호가 포수 플라이 아웃, 그리고 이명기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은 실패했다.
그 후로는 공방전이었다. NC가 곧바로 점수를 내며 도망갔다. 6회 1사 후 박민우의 우전안타에 이어 이종욱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발 빠른 박민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며 2-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6회 선두 조동화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최정이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월 2점 홈런(시즌 14호)을 때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NC는 7회 선두 조영훈의 2루타에 힘입어 1사 3루를 만들었고 대타 박정준의 1루 강습 타구 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8회 무사 1,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도망갈 기회를 잃었다. 그리고 이어진 8회 수비에는 실책과 불운이 겹쳤다. 1사 후 최정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강민국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실책이 됐다. 이어 박정권의 우전안타가 터져 1사 1,3루. 여기서 묘한 상황이 나왔다. 김강민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을 향했다. 그런데 이 공이 잔디와 흙 사이의 경계선을 절묘하게 맞히며 공이 불규칙 바운드로 튀며 적시타가 됐다. 최대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SK는 행운, NC로서는 불운이었다.
이어진 8회 2사 1,3루에서는 빠른 발을 가진 두 선수의 합작품이 나왔다. 1루 주자 박계현이 리드폭을 크게 잡았고 NC 이민호는 이를 계속해서 견제했다. 그러나 견제가 다소 빠지는 사이 역시 발이 빠른 3루 주자 김재현이 과감하게 홈을 향해 뛰었고 태그가 늦게 되며 천금같은 추가점을 뽑았다.
SK 선발 문광은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5⅓이닝 2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여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최정은 6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때렸고 8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진화한 윤길현은 승리를 챙겼다. 다만 이명기는 자신의 연속경기 안타행진이 28경기(역대 공동 3위)에서 끊겼다. NC는 선발 노성호가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고 테임즈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에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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