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마운드 총력전에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4강의 희망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KIA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고도 4방의 홈런을 맞아 6-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9승66패가 된 8위 KIA는 9위 한화(47승67패2무)와 격차가 다시 1.5경기차로 좁혀졌다. 다시 탈꼴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전날 연장 10회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벗어난 KIA는 이날 마운드 총력전으로 연승을 노렸다. 선발 김병현이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갔다.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총력전을 벌인 것이다.

김병현의 총 투구수는 30개로 스트라이크 17개, 볼 13개. 이날 경기를 끝으로 16일 동안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투수들을 아낄 필요가 없었다. KIA 선동렬 감독은 선발 요원 임준섭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하며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더 이상 점수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임준섭은 김태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3번째 투수로 올라온 송은범이 2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결정타였다. 5회 김태균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은 뒤 6회 최진행-정범모에게도 솔로포를 차례로 허용한 것이다.
KIA는 송은범을 내린 뒤 필승조 좌완 심동섭까지 올라왔지만 송광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KIA는 7~8회 한승혁과 하이로 어센시오까지 총 6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이범호-김민우-박기남이 홈런포 3방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투수 총력전에도 홈런 4방을 맞아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와 함께 KIA는 4위 희망의 거의 사그라들었다. 4위 LG가 삼성을 꺾으며 56승60패2무를 마크, 8위 KIA와 격차가 무려 6.5경기로 벌어졌다. 7위 로데에도 3경기차로 멀어졌다. 4위 LG가 남은 10경기를 전패하더라도 KIA가 잔여 13경기에서 6패만 하면 4강 가능성이 사라진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 후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 잔여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KIA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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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