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끊겼지만 이명기(27, SK)는 아쉬움보다 만족감을, 그리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이명기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좌익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리고 8회 수비부터 임훈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이명기는 7월 27일 문학 넥센전 이후 이어온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28경기에서 마감했다.
이명기의 기록은 박종호(현대-삼성)가 2003년 8월 29일부터 2004년 4월 21일에 걸쳐 세웠던 39경기, 박정태(롯데)가 1999년 5월 5일부터 6월 9일까지 기록한 31경기에 이어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올 시즌 최장 기간 연속 안타이기도 하다.

이명기는 경기 후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지금까지 온 부분에 만족한다"라면서 교체에 대해서는 "팀이 4강 경쟁 중이고 중요한 상황이다. 훈이 형이 수비가 좋은 선수라서 충분히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기는 "28경기 연속안타를 이어오면서 운도 많이 따랐고 그 덕분에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앞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팀을 위해 더 많이 출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