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이드암 선발투수 우규민이 2년 연속 10승과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맹활약했다.
우규민은 1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 89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12점을 뽑았고, 우규민은 마음껏 스피드의 변화를 줬다. LG는 삼성을 12-3으로 완파, 3연승을 질주하며 4위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갔다.
출발부터 원활했다. 우규민은 1회초 나바로 박한이 채태인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는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승엽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조동찬에게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우규민은 3회초 공이 가운데 몰리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후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다. 나바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준 우규민은 최경철이 나바로의 2루 도루를 잡아줘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2사 1, 3루서 채태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을 피했다.
3회말 타선이 6점을 뽑았고, 우규민은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4회초 최형우와 이승엽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동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 4회초를 마쳤다.
이후 우규민은 5회초 오지환의 에러와 본인의 폭투로 삼성에 2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초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우규민은 “경기 초반 상대팀 실책으로 인해 타자들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야수들이 점수 뽑아주고 안정적 수비를 해줘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우규민은 10승과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한 것을 두고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3년 연속 10승을 해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매년 구종을 늘리거나 투구 타이밍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발전하는 것에 대해선 “내년에 대한 생각도 있다. 구종을 늘리고 타자에 따라 마운드 투구판 위치를 바꾸는 것을 머릿속에 넣어뒀다. 최종 목표는 매덕스 같은 극강의 제구력을 갖는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장 올 시즌이 중요하다. 휴식기에 준비 잘해서 끝까지 지금 자리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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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