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온 건 아버지 덕분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26분 터진 임창우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32분 김신욱의 추가골, 후반 36분 김승대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임창우는 경기 후 인터뷰서 "선제골을 넣은 뒤 편해진 것 같다. 첫 경기를 무사히 탈없이 넘겨 다음 경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중앙과 측면 수비수를 번갈아 봐왔기 때문에 라이트백으로 뛰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중앙까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고 대승 소감을 밝혔다.

임창우는 이광종호 중 유일하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임창우는 "들어오기 전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챌린지 선수들이 욕먹지 않도록 그들을 대표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챌린지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책임감 대문에 더 열심히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창우는 이날 전반 26분 안용우의 코너킥을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에 물꼬를 텄다. 임창우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축구의 꿈을 키웠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국민은행에서 축구 선수를 했던 임시민 씨. 아버지의 근무지에 따라 어린 시절을 보낸 임창우는 축구를 위해 아버지와 울산으로 이동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축구 선수로 크게 자라나겠다는 꿈을 꾸면서 현대중과 현대고를 졸업했다.
임창우는 "축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면서 "아버지가 축구를 하지 말라고 반대 하셨었는데 1년간 조르고 조른 끝에 허락을 받았다. 여기까지 온 건 아버지 덕분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임창우는 지난 2010년 울산서 프로에 데뷔해 뛰어난 선배들의 벽에 막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시즌 동안 총 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올 시즌 대전으로 임대를 떠났다. 임창우는 "대전과 임대 계약은 올해까지다. 울산과 계약 기간은 2년이 남았다. (대전으로) 완전 이적은 남은 일정이 끝나봐야 안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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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