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시구에 한화, 홈런 4방 폭발... 5연패 탈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14 20: 12

조인성 시구.
대전구장이 들썩였다. '괜찮아 사랑이야' 배우 조인성(33)이 시구를 위해 대전구장을 찾아 한화를 응원했고, 거짓말처럼 한화는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5연패를 끊었다. 대전구장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오르며 축제를 벌인 듯했다.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한화전은 일찌감치 1만3000석이 모두 팔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스타 조인성의 시구행사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전날에 이어 대전구장은 올 시즌 처음으로 연이틀 매진을 이뤘고, 조인성도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팬들과 함께 한화를 응원했다.

조인성은 어릴 적 빙그레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했고, 이날 대전구장에서 시구의 꿈을 이뤘다. 당초 다른 팀에서 시구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응원팀 한화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모두 마다했다. 절친한 동명이인 포수 조인성의 한화 이적을 계기로 조인성의 한화 시구가 마침내 이뤄졌다.
경기 전부터 대전구장은 조인성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조인성은 경기 전 시구 연습 때부터 아래위로 한화 레전드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열혈 한화팬'임을 증명했다. 이어 실내 연습장에서 에이스 이태양과 포수 조인성의 도움을 받아 시구 연습까지 마쳤다. 김태균·김태완 등 한화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기원했다.
조인성의 시구는 웬만한 야구선수 못지않았다. 어릴 적에 실제로 야구를 배웠고, 지금도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다는 그는 군더더기 없는 폼으로 공을 채서 던졌다. 조인성의 손에서 떠난 공은 포수 조인성의 미트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완벽한 스트라이크에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시구를 마친 뒤에도 조인성은 대전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유니폼을 입은 채로 지인들과 스카이 박스 밖으로 나와 서서 경기를 관전했다. 한화가 득점을 내거나 위기를 넘길 때마다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응원가에는 동작을 맞추고 8회 육성응원까지 따라했다. 한화팬들과 하나가 돼 한마음으로 연패 탈출을 기원했다. 
조인성의 시구날 공교롭게도 한화는 홈런포 4방을 폭발시키며 화끈한 화력을 자랑했다. 조인성도 5연패 탈출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배우 조인성이 아닌 영락없는 한화팬 조인성이었다. 시구의 정석을 보여준 데 이어 승리의 기운까지 가져다준 조인성 덕분에 한화가 모처럼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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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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