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화력’ 윤덕여호, 박은선-지소연 빈자리 메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14 21: 53

우려했던 박은선(28, 로시얀카)과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의 빈자리는 크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5-0으로 대파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최전방을 책임졌던 박은선과 지소연이 모두 빠졌다. 러시아리그에 진출한 박은선은 소속팀이 아시안게임 출전불가를 통보하면서 윤덕여호 합류가 불발됐다. 영국무대에 진출한 지소연의 경우 조별예선을 건너뛰고 8강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두 명이 빠지면서 윤덕여호는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투톱으로 나선 정설빈과 유영아, 박희영 등 공격자원이 풍부했다.
정설빈은 전반 11분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상대의 패스흐름을 단번에 읽은 능력, 문전으로 쇄도해 슈팅까지 이어진 개인기가 깔끔했다. 전반 24분 문전을 돌파한 유영아는 결정적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박희영이 찬 공은 크로스바 상단을 강타한 뒤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유영아의 돌파력과 박희영의 킥력이 두루 돋보였다.
후반 14분에는 정설빈과 유영아의 합작품으로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어시스트와 마무리 모두 완벽한 플레이였다. 한국은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정설빈이 찔러준 공을 전가을이 마무리해 네 번째 골을 뽑았다. 정설빈은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추가시간 최유리의 추가골까지 터져 대승을 완성했다.
180cm의 장신스트라이커 박은선의 불참은 물론 윤덕여호의 전력누수다.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제공권 장악이 필요할 경우 박은선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전망. 대신 8강부터 ‘지메시’로 불리는 지소연이 합류하는 점은 반갑다. 한국은 태국전을 통해 금메달을 따내기에 충분한 화력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jasonseo34@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