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의 황정음 눈빛이 달라졌다. 계속 당하기만 했던 황정음이 독기를 품고 복수를 다짐하니 이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다. 갈피를 못 잡는 전개에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쳤던 시청자들에게 이제야 통쾌함을 선사할 차례가 된 건가.
지난 14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 25회분에서는 3년 후 인애(황정음 분)와 광철(정경호 분)이 에스더의 부모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영태(정웅인 분)과 또 얽히는 내용이 그려졌다.
지금까지 인애는 영태에게 당하기만 했다. 감옥에 수감되고 갖은 고문을 받다가 성폭행까지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됐다. 그야 말로 최악의 삶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인애가 시도한 복수는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변호사가 된 인애는 김무혁(최령)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매번 재판에 승소하며 승승장구 했고 연락하지 않고 살았던 광훈(류수영 분)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인애와 광철은 에스더와 함께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쑥 영태가 나타나면서 검은 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리고 좋지 않은 예감은 곧 현실이 됐다. 영태는 광철에게 보낸 소환장과 자신이 관련돼 있다는 걸 알게 된 자신의 친딸 세경(전소민 분)이 “한광철을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라고 경고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영태는 광철을 없앨 계획을 세웠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 인애는 큰 충격에 빠졌고 광훈 또한 분노했다. 인애는 “내가 널 지켜낼 거다. 쉰다는 생각으로 누워있어라. 이제 내가 널 보호하고 지켜주겠다. 그거 못하면 내가 너보다 먼저 죽는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애의 복수가 지금까지 눈에 띄게 성공한 적이 없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기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광훈, 광철, 인애는 아버지의 제사로 다시 모여 그나마 관계가 개선됐다. 실질적으로 인애를 도와줄 광훈이 등장한 것.
광훈은 광철 살인민수 배후에 박영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영태를 찾아갔다. 영태는 자신의 짓이 아니라고 했지만 영태의 계략이란 걸 확신하고 있는 광훈은 영태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빅베어를 언급했고 그간 항상 당당한 표정을 지었던 영태는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광훈이 영태의 약점을 잡고 있었고 인애는 일부러 영태를 찾아가 안기부 차장 진급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인애의 미소는 지금껏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독기를 품고 있었고 오로지 영태에 대한 복수로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인애의 복수가 성공해 영태와 혜린(심혜진 분)이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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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끝없는 사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