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상자 발생에도 의연...위기에 본 모습 나온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15 06: 29

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인해 주축 선수 둘을 잃게 됐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다. 위기라고 볼 수 있지만 본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남과 홈경기서 후반 38분 나온 김남일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5승 6무 5패(승점 51)를 기록한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승점 50)를 제치고 선두로 복귀했다.
하지만 승점 3점을 얻은 대신 주축 선수 정인환(28)과 이승기(26)를 잃게 됐다. 정인환은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머리에 코를 맞아 코뼈가 골절됐고, 이승기는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정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 1~2주 이상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서울, 포항, 제주를 상대할 전북 입장에서는 골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리그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는데 힘든 상황이 됐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큰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알 수 없는 의연(依然)함이 묻어났다.
이유있는 의연함이었다. 두 선수의 공백을 채워줄 대체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인환의 자리는 윌킨슨이 책임질 예정이다. 최근 A매치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윌킨슨은 전북에 합류한 이후 정상 훈련으로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 감독은 "윌킨슨 스스로가 몸에 이상을 느껴 빨리 교체한 덕분에 부상이 커지지 않았다. 다음 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의 공백은 전역 선수들의 몫이다. 전북은 최근 상주 상무에서 골키퍼 김민식을 비롯해 김동찬, 이승현, 정훈이 전역을 했다. 그 중 김동찬과 이승현은 이승기를 대체할 수 있는 포지션의 선수들이다. 특히 이승현은 경남전에 출전해 40여분을 뛰었다.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2시즌 전 선보였던 날렵함과 문전으로의 침투 능력은 여전했다.
전북의 지닌 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선수층을 두텁게 만든 만큼 부상 이탈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전북을 상대해야 할 서울과 포항이 아시안게임 소집으로 인해 전력이 저하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북으로서는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오히려 상승세로 만들 발판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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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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