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괴물타자' 호세 아브레우(27)가 35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아브레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시원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5호 홈런. 화이트삭스 구단 사상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1983년 론 키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브레우는 3-6으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와 글렌 퍼킨스의 3구째 83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 14일 미네소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로빈 벤추라 화이트삭스 감독은 "아브레우는 뛰어난 타자다. 꾸준히 치고 있고, 파워도 자랑한다. 홈런을 치지 못한 시기도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리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35호 홈런과 함께 아브레우는 넬슨 크루스(볼티모어·39개) 크리스 카터(휴스턴·36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잔여 13경기에서 4개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상이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예약한 아브레우는 2001년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의 37홈런을 넘보고 있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푸홀스는 데뷔 첫 해 37홈런을 폭발시키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다. 3개만 더 치면 푸홀스를 넘어 2000년대 이후 신인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라이언 브론(밀워키·34홈런·97타점)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30홈런·83타점)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1987년 마크 맥과이어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기록한 신인 최다 49홈런 기록은 깨기 어려워졌지만 2000년대 이후 기록은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
이날까지 아브레우는 133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2리 165안타 3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 100타점도 2001년 푸홀스 이후 13년만의 기록. 2001년 푸홀스는 161경기 타율 3할2푼9리 194안타 37홈런 13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아브레우는 타율·홈런 3위, 타점 공동 2위의 아브레우는 장타율(.604)에서 메이저리그 유일의 6할대로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OPS(.988)도 빅리그 전체 1위.
아브레우에게 유일하게 아쉬운 것이라면 팀 성적. 이날 화이트삭스는 4-6으로 패하며 최근 4연승을 마감했다. 68승81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갔다. 팀 성적만 어느 정도 뒷받침됐더라면 MVP 후보로도 손색없는 성적. 팀 성적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브레우가 남은 시즌 푸홀스의 홈런 기록을 넘어 타이틀 수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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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