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구는 미국의 스포츠였다. 미국이 다시 한 번 세계최강을 확인했다.
'코치 K' 마이크 슈셉스키(67) 감독이 이끄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014 FIBA 스페인 농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129-92로 대파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사상 첫 메이저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결승전에서 3점슛 6방을 포함, 26점을 폭발시킨 카이리 어빙은 대회 MVP로 선정됐다. 연속 3점슛을 폭발시킨 어빙의 활약으로 미국은 연속 15점을 넣으며 22-15로 달아났다. 어빙의 3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연속 11점이 터지자 점수 차는 이미 35-19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었다.

미국은 결승전에서 37점차 대승을 거두며 싱거운 우승을 했다. 미국은 대회평균 32.5점차로 상대를 압도했다. 가장 고전했던 터키전마저 21점 차이로 승리했다. 이만하면 압도적인 우승이라도 봐도 무방했다.
경기 후 슈셉스키 감독은 “결과는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박차를 가해야만 했다. 어려운 경기를 하다가 막판에 점수 차를 벌린 경기가 많았다. 그래서 압도적으로 보이는 것뿐”이라며 겸손한 우승소감을 전했다.
당초 미국은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케빈 듀런트,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케빈 러브 등 NBA 슈퍼스타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2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월드컵 우승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NBA스타들로 구성된 멤버만으로 세계농구를 압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NBA 올스타들의 공백을 메운 케네스 퍼리드는 “미국이 월드컵에 B팀을 보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런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는 더 노력했고 똑같이 금메달을 땄다”고 기뻐했다.
2010년 터키선수권에 이어 금메달 두 개를 수집한 스테판 커리는 “우리는 대회 내내 접전인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40분 내내 열심히 긴장하면서 뛰었다. 상대가 추격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며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jasonseo34@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