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전북 현대가 경남 FC를 물리치고 하루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남과 홈경기서 후반 38분 나온 김남일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5승 6무 5패(승점 51)를 기록한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승점 50)를 제치고 선두로 복귀했다. 3승 11무 12패(승점 20)를 기록한 경남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최하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전북이지만 경남의 수비 지향적인 운영에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전북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투톱 포메이션을 가동해 이동국과 카이오를 동시에 기용했다. 그러나 스리백 포메이션을 활용한 경남이 수비시에는 양쪽 윙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수비라인을 구성하게 해 실질적으로 식스백으로 전북을 막았다.
전북이 경남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지만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게다가 경남은 전반 20분 스토야노비치가 부상으로 송수영과 교체돼 계획이 틀어졌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박주성의 크로스가 반대쪽 크로스바를 때린 것을 제외하면 전북의 실점 위기는 없었다. 줄곧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경남이 효과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전북은 전반 중반까지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의 흐름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던 전북이지만 행운만 있던 것은 아니다. 전북은 전반 막판 수비수 정인환이 상대 선수와 경합을 펼치던 중 머리에 코를 맞아 골절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전북은 전반 43분 정인환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전북은 이 교체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신형민을 내려 중앙 수비를 맡게 해 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
측면을 활용한 돌파와 크로스에 이은 문전 공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남을 공략했음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한 전북은 후반 6분 한교원 대신 이승현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전반전 동안 공격만 한 탓에 지쳤을 한교원 대신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승현을 넣어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였다. 또한 이승현의 장기가 빠른 스피드인 만큼 전반전 동안 한교원을 막느라 지쳤을 경남 수비진을 더 흔들겠다는 뜻이었다.
한 번 닫힌 경남의 수비진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북이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 일변도로 경남을 밀어 붙였지만, 박스 근처에 밀집한 수 많은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문전으로 침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전북은 후반 20분 카이오를 빼고 이상협을 넣어 공격진의 변화를 주었다. 이상협은 후반 27분 문전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 바 위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된 공격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지칠 법도 했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다방면으로 경남의 골문을 공략했다. 쉬지 않고 공격을 펼친 전북은 후반 38분 드디어 득점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반대쪽으로 쇄도하던 김남일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남일의 득점포에 탄력을 받은 전북은 이후에도 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경남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 내내 지속됐던 수비적인 운영에서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전북은 여유롭게 승리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