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
인천 아시안게임 A조 1차전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축구 대표팀이 15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전 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몸을 풀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2차전을 위한 준비를 펼쳤다.
임창우는 이광종호 중 유일하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임창우는 "들어오기 전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챌린지 선수들이 욕먹지 않도록 그들을 대표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챌린지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책임감 대문에 더 열심히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날 전반 26분 안용우의 코너킥을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에 물꼬를 텄다. 임창우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축구의 꿈을 키웠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국민은행에서 축구 선수를 했던 임시민 씨. 아버지의 근무지에 따라 어린 시절을 보낸 임창우는 축구를 위해 아버지와 울산으로 이동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축구 선수로 크게 자라나겠다는 꿈을 꾸면서 현대중과 현대고를 졸업했다.
첫 골을 터트리며 울먹했던 그는 "감격스러웠다. 또 아버지 생각도 났다. 경기를 마친 후 통화했는데 그동안 겪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가족들은 모두 제주에 있고 아버지와 나만 울산에서 고생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임창우는 지난 2010년 울산서 프로에 데뷔해 뛰어난 선배들의 벽에 막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시즌 동안 총 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올 시즌 대전으로 임대를 떠났다. "비록 나는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서도 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나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팀 플레이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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